공유

제471화

“그러니까요. 이게 어디 회사 정관에 맞는 일입니까? 아이가 성인이 된 거라면 몰라도, 아직 쥐방울만 한 아이한테 지분을 넘겨주면, 앞으로 회사의 결정 사항은 누구 말을 들어야 하겠어요?”

“우리야 당연히 회사가 점점 더 발전하고 성장하면 좋지요. 한데, 지금 배 대표가 생사 확인이 안 되는 마당에 애를 데려오면 어쩌자는 거요! 진짜로 회사 지분 저 애한테 넘기면 나는 모든 지분을 팔고 나갈 것이니 그렇게 알고 있소.”

“육 변호사님, 내가 보기엔 배 대표님 지분을 우리 주주가 사들이는 게 나을 것 같아요. 그래도 안 된다면 일부를 외부인에게 팔면 되잖아요. 그러면 회사에 영향도 안 주고 배 대표 유가족들도 그 돈으로 앞으로 걱정 없이 살 수도 있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 아니요.”

“그리고 말이 나와 말이지, 딸이라며. 지금은 그렇다 치지만 나중에 커서 후계자로 양성한다고 해도 이 큰 회사를 관리해야 되는데 누가 여자아이의 말을 따르겠습니까.”

그동안 가만히 듣고만 있던 조유진은 이내 비웃으며 맞받아쳤다.

“아니 지금 어떤 시대인데, 지금 그 뜻은 배 대표님이 하나뿐인 자식이, 딸이라는 이유로 지분을 상속하지 못한다는 말인가요? 그러면 아들이면 가능하고?”

“조유진 씨,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라...”

조유진은 그의 말을 끊고 계속 쏘아붙였다.

“조선유는 배 대표님의 하나뿐인 핏줄이에요. 절대적인 상속권을 갖고 있다는 뜻이죠. 딸이 뭐 어때서요? 딸은 자식 아닌가요? 배 대표님이 살아있다면 아마 그도 선유 양을 SY그룹의 후계자로 키워냈을 겁니다. 하지만 저도 주주 여러분들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투표로 결정하죠.”

그녀의 가냘픈 몸에서 단호한 목소리가 나왔다.

조선유는 고개를 들어 조유진을 올려다보면서 눈빛을 반짝였다.

어른들이 뭐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됐지만 조선유의 눈에는 엄마가 멋져 보였다.

주주들은 서로 멀뚱멀뚱 바라보았다. 각자의 속내는 달랐지만, 최종 목적은 일치했다.

그들은 배현수의 지분을 나눠 가지려 꿍꿍이를 하고 있었다. 아직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