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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육지율의 눈빛은 차갑게 빛났다.

“아마 드래곤 파가 엮인 게 틀림없어. 배 대표가 공해에서 그들을 쳤으니 가만있지 않을 거야.”

서정호는 불길한 예감에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누군가 이 틈을 타서 풀매수하지는 않겠죠?”

“그럴 수도 있어. 버틸 수 있는 데까지 버텨봐야지. ”

“그런데 육 변호사님, 이 유서 진짜 현수 씨가 쓴 건가요?”

조유진이 물었다.

“당연하지. 직접 보면 알 거야. 현수 필체를 잘 알잖아.”

필체가 날카롭고 대범한 것이 확실히 배현수의 필체였다. 기재한 날짜는 그녀가 납치되던 날이었다. 조유진의 마음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그는 살아서 돌아올 생각이 없었다.

유서를 보기 전까지 그녀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버티고 있었지만, 이제는 그 희망이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렸다.

배현수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육지율이 이어서 말했다.

“공해에 나가기 전에 배 대표가 이 유서를 주고 갔어. 자기한테 무슨 일이 생기거든 너를 도와 회사 일을 처리해달라고 부탁했지. 회사 일 아직 익숙하지 않을 거야. 나랑 서 비서한테 물어보면 돼. 아니면 전문 경영인 불러서 해도 되고.”

“그이의 마지막 유언인데, 아무리 힘들어도 할 거예요. 다만 배울 시간이 좀 필요해요.”

전에 성남에 있을 때 그녀는 기업경영과 관리를 배운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건 그냥 이론에 불과했으며 이 회사에서의 앞날이 얼마나 고될지 그녀 자신조차도 상상되지 않았다.

그녀의 시선은 이내 딸한테 머물렀다. 차갑던 눈빛은 부드럽고 단단하게 변했다.

이제는 배현수가 없으니, 그녀는 가능한 한 빨리 강해져서 딸의 보호막이 되어야 했다.

회사에서 출발하기 전, 조유진은 다시 한번 서정호에게 확인했다.

“서 비서님, 현수 씨를 아직도 못 찾은 건가요?”

시신 잔해라도?

“네. 아직 아무것도 찾지 못했어요. 아무래도 폭발하면서 시신이...”

서정호는 차마 입 밖으로 낼 자신이 없어서 말끝을 흐렸다.

주먹 쥔 조유진의 손톱이 살에 박혔지만, 그녀는 아픈 줄 몰랐다.

그저 가슴이 욱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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