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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잠깐만.”

“또 뭘 시키려고 그래?”

배현수는 아무래도 조유진이 걱정되어 참을 수 없었다.

“조유진은 지금 도대체 어떤 ?”

육지율은 조유진의 객관적인 상태를 있는 그대로 털어놨다.

“운다거나 소란은 피우지 않아. 상태가 아주 안정적이야.”

하지만 육지율의 대답은 그의 걱정을 덜어내기는커녕 그의 마음을 뭐라고 말할 수 없는 큰 고통에 사로잡히게 했다.

육지율이 떠난 후 주치의 송하진이 다시 병실에 들어왔다.

그는 수심이 꽉 찬 얼굴로 배현수를 바라보며 물었다.

“배 대표님이 중독된 얘기를 왜 꺼내지 않았죠?”

“걔가 독을 치료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말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육지율이 실수로 조유진에게 이 일을 알리기라도 하면...그들이 걱정과 슬픔에 빠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원망할 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드래곤 파의 사람들이 그들의 상태가 수상하다고 여겨 조사라도 하면 배현수가 중독된 사실이 드래곤 파에도 알려지게 될 것이다.

중독에 관한 일은 아는 사람이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

당시 공해 지대에서 복면남이 배현수에게 쏜 두 총알은 특별히 제작된 독이 묻은 총알이었다.

사람들로 꽉 찬 유람선이 폭발하며 복면남은 공해에 빠져 목숨을 잃었고 지금 그가 중독된 사실을 아는 유일한 사람은 배현수를 위해 해독제를 개발하고 있는 송하진뿐이었다. 심지어 사령관님도 이 사실을 모른 채 그가 일반적인 총상을 당했다고 오해하고 있었다.

송하진은 걱정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총알의 독이 이미 배 대표님 상처에 깊숙이 스며들어 얼마 지나지 않아 독성이 발작할 것 같아요. 제가 해독제를 개발하는 속도가 배 대표님 독이 발작할 시간을 앞장서지 못할까 봐 두려워요.”

게다가 송하진은 자신이 과연 ‘서심’의 해독제를 개발해 낼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드래곤 파가 드래곤 파로 불리는 이유는 특이한 방식으로 일을 처리할 뿐만 아니라 ‘독’을 만드는 데도 능숙하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개돼지를 대하듯이 사람들의 목숨을 하찮게 여겨 독을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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