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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그도 혹시 슬픔을 못 견디고 유진이처럼 그러지는 않을까?

남초윤은 육지율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

“좋은 남자는 아직 많으니까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이후에도 좋은 친구를 사귈 수 있을 거예요.”

“...”

‘젠장, 이 여자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육지율은 얼굴이 잿빛이 된 채로 앞만 노려봤다. 차가 길가에 급정거하더니 그의 얼음장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려요.”

“왜요? 가는 길에 나 잡지사에 데려준다고 하지 않았어요?”

“지금은 아니에요.”

“나 오늘 하이힐 신었다 말이에요.”

육지율은 차가운 표정으로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남초윤은 그를 노려보다 할 수 없이 벨트를 풀고 차에서 내렸다.

그녀가 내리자마자 차는 쌩하고 출발해 버렸다.

남초윤은 한쪽 하이힐을 벗어 질주하는 차를 향해 던지며 소리쳤다.

“개자식! 하여튼 부부 정이라곤 눈곱만큼도 없어!”

만약 그가 죽으면 이튿날 바로 남자 꼬시러 갈 거라고 그녀는 이를 갈며 다짐했다.

“절친이 죽었다고 같이 슬퍼해 주고 위로해 줬더니. 양심은 진짜 개나 줘버려!”

그녀는 깡충거리며 다시 하이힐을 주워 왔다.

‘근데 절친이 행방불명됐는데 왜 저렇게 담담하지. 평소랑 별반 다르지 않잖아. 역시 남자들의 의리란. 쯧.”

배현수가 사고를 당한 후 회사 일은 육지율이 그를 대신해 임시로 처리하고 있었고 서정호는 비서로서 그를 보좌하고 있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났지만, 배현수는 감감무소식이었다.

피를 말리는 일주일이 지나가고 조유진은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딸은 계속 그녀에게 아빠가 어디 갔냐고 보챘다.

조유진은 더는 숨길 수가 없어 딸의 손을 잡고 천천히 얘기했다.

“선유야, 아빠 아마 돌아오지 않을 거야.”

조선유는 이해가 안 되는듯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왜? 아빠가 다른 이모랑 같이 떠난 거야? 아빠가 밖에 다른 이모랑 아기와 같이 살고 있는 거야?”

딸의 천진난만한 얼굴을 보면서 조유진의 눈물은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엄마, 울지마. 아빠 지금 어디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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