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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그는 꼬마 선유로부터 이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었다.

“글쎄요, 당신이 조선유 아빠세요? 제가 방금 선유에게 물었더니, 어머님께서 오후 학부모회에 오신다고 했어요, 하지만 아직 선유 어머님이 안 오셨는데,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으세요?”

배현수는 얼굴색이 멍해져서 선유가 거짓말을 하는 줄 알고 말했다.

“선생님, 주선유한테 전화 좀 받으라고 하세요, 제가 선유에게 상황을 물어보겠어요.”

“네.”

이어, 꼬마 선유는 선생님의 핸드폰을 가지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아빠.”

배현수가 물었다.

“학부모회를 한다는 걸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

그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꼬마 선유는 목을 움츠리면서 말했다.

“아빠, 엄마가 학부모회에 와주신다고 했어요, 제 생각에 아빠가 일이 너무 바쁘셔서 말 안 드렸어요, 엄마는요, 엄마보고 지금 빨리 학교에 오라 해요, 아빠!”

“엄마는 지금 성남에 있는데 어떻게 네 학부모회에 참가할 수 있겠어?”

꼬마 선유는 목청을 높이면서 변명했다.

“아니에요! 엄마가 오늘 아침에도 저를 학교까지 바래다주었어요! 제 친구들이 다 보았어요! 아빠, 저 진짜 거짓말한 거 아니에요! 이상해요, 아빠는 엄마를 보지 못했어요?”

“뭐라고?”

“아빠, 엄마가 어젯밤에 아빠랑 같이 주무셨어요, 아빠가 혹시 너무 취하신 거 아니에요? 왜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세요! 엄마한테 빨리 전화해서 학교에 와서 제 학부모회에 오라고 해요! 아빠, 전에 이미 한 번 참가하셨잖아요, 제 반 친구가 너무 사나워 보여서 무서워한다고 했어요, 그러니 이번에는 아빠가 오지 마세요, 제 친구들 놀라게 하지 마요.”

꼬마 선유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선유는 아빠가 정말 오셔서 성적을 알면 그 자리에서 자신을 때릴까 봐 두려웠다.

그러면 얼마나 창피할까!

배현서는 핸드폰을 움켜쥔 채 생각에 잠겼다.

그는 천천히 어젯밤 일을 회상했다...

검은 눈동자가 심하게 움츠러들었다.

그러면, 어젯밤 그 꿈은 정녕 꿈이 아니고 진실이었던 걸까?

사색이 멈추었다.

핸드폰으로 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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