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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가면을 쓴 남자가 조범에게 말했다.

“조유진을 놔줘.”

물론 조범은 응하지 않았고 가면을 쓴 남자에게 귀띔했다.

“배현수가 속임수를 쓰는 걸 거야! 조유진을 놓아주면...”

“당신이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야!”

가면을 쓴 남자의 목소리가 굵어졌고 그 목소리는 분명 변조된 것이었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아주 위엄있는지라 조범은 따를 수밖에 없었다.

조범은 조유진을 힘껏 떠밀었다.

조유진이 배현수 쪽으로 넘어졌고 그 순간 배현수는 조유진을 꼭 껴안았다.

배현수는 잃어버렸던 보배를 되찾은 것처럼 조유진을 꽉 안았다.

“현수 씨...”

조유진이 말하려는 순간, 배현수는 조유진을 끌어안은 채 그녀의 뒤로 가서 그녀의 팔목에 묶여 있는 밧줄을 풀어주었다. 그는 그녀에게 키스할 것처럼 그녀의 귓가에 가까이 다가가 둘만 알아들을 수 있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따가 함께 크루즈에서 뛰어내리고 요트에 앉아 이곳을 떠나자.”

하지만 상대편에 사람이 많은데 정말 도망갈 수 있을까?

조유진은 조금 의심했지만 결국 배현수를 믿기로 하였다.

그녀가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그는 그녀의 발목에 있는 밧줄을 풀어주었다.

“유진아, 두려워?”

이따가 총격전이 벌어질 수 있다.

배현수는 안전하게 도망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최선을 다해 조유진을 도와 도망치게 할 것이다.

조유진은 손목뼈가 또렷한 배현수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현수 씨만 옆에 있으면 두렵지 않아요.”

그녀는 배현수를 확신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눈물을 글썽이던 눈빛이 다시 별빛처럼 밝고 투명해졌다.

배현수가 위험을 무릅쓰고 크루즈에 올라선 그 순간부터 조유진을 결심을 내렸다.

만약 그들중 누구 하나 살아남게 된다면 조유진은 배현수와 생사를 함께할 것이다.

배현수가 허락한다면 말이다...

배현수는 따뜻한 눈빛으로 조유진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깊고 복잡하며 많은 감정이 섞여 있었다...

당시 조유진은 몰랐지만 다시 떠올려보니 그 눈빛 속에는 이별의 슬픔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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