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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밤이 되자 공해에서는 파도가 세차게 일었다.

계속하여 맹렬하게 부서지는 파도 소리는 조유진의 마음을 점점 무겁게 했다.

어쩔 수 없이 등 뒤로 묶인 그녀의 손은 난간을 꽉 움켜쥐고 있었고, 심해 공포증으로 인해 그녀의 손바닥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오후부터 저녁까지 불과 몇 시간이 지났지만, 조유진은 매분 매초가 마치 일 년처럼 흘러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또 30분이 지났다.

9시 반.

조범은 급해 나서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배현수가 죽는 게 무서워서 안 오는가 보지?”

조유진은 창백한 입술로 웃으며 말했다.

“죽는 게 두려운 건 사람 본능이에요. 당신은 죽는 게 무섭지 않아요? 내가 보기에 제일 무서워하는 사람이 바로 당신이에요. 혹시 현수 씨가 오지 않으면 드래곤 파에서 당신에게 맡겨 준 임무는 실패하는 거고, 조범, 아니면 우리 함께 짝이 되어 같이 바다에 뛰어들죠.”

그녀는 배현수가 자신을 구하러 오지 말았으면 했다.

만약에 오늘 밤 죽어야 하는 운명이라면, 그녀는 조범을 끌고 같이 지옥에 가려고 했고 배현수와 함께 죽기는 싫었다.

조범은 임무를 완수한 후,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미국에서 별장에 입주해 미국의 앞잡이 노릇을 하며 평생 부귀영화를 누릴 거로 생각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조범은 어찌 죽음이 두렵지 않겠는가?

그는 조유진의 머리카락을 확 잡아당기며 매서운 말투로 말했다.

“네가 죽고 싶으면 날 등받이로 끌어당기지 마! 조유진, 넌 내 딸로서 그 뒈질 놈의 네 엄마처럼 재수 없어! 멍청한 년!”

조범은 갑판 위에서 망원경을 들고 해면을 바라보았다.

갑자기 흰색 요트 한 척이 물보라를 뚫고 유람선 쪽으로 빠르게 다가왔다.

이 부근에는 다른 배가 없었고 지금, 이 해역에서 나타난 것으로 봐서는 거의 틀림없이 배현수였다.

조범은 망원경을 내려놓고 기쁨에 차서 소리쳤다.

“배현수가 왔어!”

그의 눈빛은 마치 금은보석을 본 것처럼 흥분으로 가득 찼다.

조유진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있는 힘을 다해 몸을 움직여 고개를 돌려 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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