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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꼬마 선유는 작은 책가방을 메고 조유진의 손을 잡고 깡충깡충 뛰어 학급 문 앞까지 갔다.

“엄마, 오후에 학부모회에 오는 걸 잊지 마세요! 그리고 절대 아빠한테 제 중간고사 국어 꼴찌 일을 알리지 마세요!”

그렇지 않으면 선유에게 큰일이 일어날 수 있다!

조유진은 선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응, 그래 알겠어.”

모녀가 대화를 나눌 때 학급 창가에서 작은 머리 몇 개가 삐죽 내밀었다.

“선유야, 네 엄마야?”

꼬마 선유는 가슴을 쭉 펴고 자랑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그래 맞아! 그전에 말해줬지, 우리 엄마가 아름다운 미인이라 했는데도 안 믿었지! 이제 똑똑히 봤지!”

“반학기가 지났는데 이제 네 엄마를 처음 봤어. 예전에 네가 거짓말하는 줄 알았어, 나 말고 얘네들도 그렇게 생각했어.”

꼬마 선유는 입이 삐죽하게 나오면서 말했다.

“자, 그럼, 지금 다 보았지!”

“와우! 선유야, 네 엄마가 티브이에서 나오는 대스타를 닮았어!”

아이들끼리의 비교 대상은 매우 단순했다. 단지 누구의 엄마가 예쁘고, 누구의 아빠가 잘생겼고, 누구의 장난감이 더 멋있고, 이런 것들을 가지고 승부를 겨루면, 아이들은 한참이나 즐거움에 빠지곤 했다.

조유진이 학교에 한 번 나온 것이 선유의 체면을 단단히 세워준 셈이었다.

교실로 들어온 후, 아이들이 선유를 에워쌌다.

“선유야, 네 엄마가 원래 이렇게 예뻤어? 우리 엄마가 말하건대, 일부 예뻐보이는 여자들은 성형한 거래, 네 엄마도 성형한 거야?”

꼬마 선유는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네 엄마가 성형했어! 우리 엄마는 계속 이렇게 예뻤거든! 많은 잘생긴 아저씨들이 우리 엄마를 좋아해! 하지만 우리 엄마는 아빠만 좋아해!”

“네 엄마가 아빠만 좋아한다면, 왜 엄마 아빠가 같이 있지 않아? 매번 학교에 오는 사람은 계속 네 아빠였어.”

꼬마 선유도 몹시 이해가 안 되었다.

이 문제는 선유의 인지 범위를 벗어났다.

아빠가 엄마를 좋아하고, 엄마도 아빠를 좋아하는데, 그들은 왜 함께 있지 못하는지, 그 이유는 그도 종종 이해할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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