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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이것은 바로 조유진의 향기였다.

눈꽃이 섞인 은은한 장미 향기, 가까운 듯 멀어 손에 잡히지 않는, 아무리 맡아도 질리지않는 그런 유혹적인 냄새였다.

75도짜리 술의 여파도 가시지 않았는지 그의 입술은 불덩이처럼 뜨겁기만 했다.

갑작스러운 키스에 조유진은 그를 밀쳐내려고 했다.

하지만 이때 배현수가 그녀의 목에 얼굴을 파묻고 낮은 목소리로 애원했다.

“유진아, 어쩌다 내 꿈에 나타났는데 어차피 가짜인 거 나 거절하지 않으면 안 돼?”

“...”

조유진은 그만 멈칫하고 말았다.

‘정말 취했네. 이게 꿈인 줄 아는 걸 보면.’

“현수 씨, 저는...”

이것이 꿈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하려던 말을 그만 삼키고 말았다.

배현수는 그녀의 허리를 꽉 끌어안더니 폭신한 침대로 눕혔다.

그의 밑에 깔린 조유진은 어두운 불빛 속에서 술에 취해 평소보다 더욱 깊은 그의 두 눈을 바라보니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았다.

배현수는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머릿결을 정리해 주면서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두려워할 필요 없어. 이건 꿈이야. 아프지 않을 거야.”

“...”

하지만 이것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조유진은 몰래 조선유랑 만날 생각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제주시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미리 파록세틴을 먹었던 것이다.

두렵다고 해서 벗어날 수도 없었다.

술에 취한 남성에게 이성과 자제력을 기대하면 안 되었다.

배현수는 그녀의 손을 침대 위에 꾹 눌렀다.

뚫어져라 쳐다보는 그의 모습에 심장이 미친 듯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그렇게 배현수는 그녀의 다리를 벌리고 서서히 진입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이렇게 거칠고도 부드러울 수가 있지?’

조유진은 그의 눈빛이 더없이 부드럽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마치 모든 것을 내바칠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온몸이 깨질 것만 같았다.

배현수는 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거칠었다.

조유진은 아파서 울 것만 같았다.

“현수 씨, 살살...!”

“이미 살살한 건데, 유진아.”

배현수는 그녀의 귓불을 깨물더니 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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