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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화

조유진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브레이브가 뭔데요?”

“75도짜리 칵테일.”

“...”

‘이름도 참. 역시 육지율답네.’

‘아까 바텐더분이 75도짜리 술을 250m나 마시고 또 폭탄주도 마셨다고 했는데.’

조유진이 물었다.

“위 안 아파요? 차 키 줘요, 집으로 데려다줄게요.”

하지만 이 말은 배현수에게는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왼쪽 팔을 창문에 기대더니 태양혈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

“너같이 양심 없는 여자 많이 만나봤어. 알아서 꺼져줄래 아니면 내가 버려줄까?”

‘나를 집까지 데려다줘? 내가 제정신이 아닐 때 침대에 눕혀서 모험이나 하려고?’

배현수가 자신이 조유진이라는 것을 믿지 않자, 화를 억누르고 다르게 말하기로 했다.

“고객님, 뭔가 잘못 아신 것 같은데 저는 육사장님께서 불러주신 대리기사입니다.”

배현수는 술에 취했다고 해도 경계심이 가득했다.

조유진은 한참이나 공을 들여서야 자신이 육지율이 부른 대리기사라는 것을 설득시켰다.

“차 키는 외투 주머니에 있어요.”

‘글쎄 바지 주머니에 없다 했네.’

배현수가 바에 벗어두었던 외투를 조유진이 챙겼던 것이다.

차 키를 찾아내고, 그가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아 생수를 건네면서 말했다.

“물 좀 마셔요.”

그는 눈도 안 뜨고 경계심이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

“물에 독 탔어요?”

“...”

‘아니, 왜 나를 이렇게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

조유진은 일부러 그를 자극시켰다.

“네. 독 탄 거 맞아요. 흥분제 좀 탔는데 마실 수 있겠어요?”

배현수는 병따개를 따 바로 벌컥벌컥 마셨다.

‘이 사람이...’

조유진이 웃더니 말했다.

“제가 독 탔는지 의심하고 있었던 거 아니에요?”

배현수는 미간을 찌푸리고 생수를 꿀꺽 삼키더니 술에 취해서 그런지 평소보다 더욱 걸걸한 목소리로 말했다.

“성욕 촉진제를 먹으면 감당이 안 되긴 하는데 흥분제 정도는 괜찮아요.”

“... 현수 씨, 지금 저랑 농담하는 거예요?”

조유진이 차 키를 들고 운전석으로 향하려고 하자 배현수는 그녀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방금 저를 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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