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43화

“매번 꼴찌 한 건 아니잖아! 전에는 잘 봤는데.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고!”

“1학년이 되더니 속담까지 할 줄 아네.”

조선유는 뿌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연하지.”

조선유는 테이블 위에 턱을 기대고 불쌍한 표정으로 조유진을 바라보더니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엄마, 나랑 놀면 뭐 어때. 성남에 간 이후로 선유 보러 온 지도 오래됐잖아. 아빠는 말도 없고 정말 심심하다고.”

녀석의 불쌍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아프기만 했다.

늘 조선유한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녀석의 애교에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조유진은 바로 저녁에 대제주시로 출발하는 비행기 티켓을 구매했다.

엄창민이 물었다.

“내가 같이 가줄까? 저번에 대극장에서 너를 총으로 죽이려고 한 사람도 알아내지 못했는데. 또 널 찾으러 갈지도 모르겠어.”

“창민 오빠, 저 공항까지만 데려다줘요. 비행기 타고 대제주시에 도착하면 괜찮을 거예요.”

엄창민은 할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배현수가 나랑 있는 거 보고 우리 사이를 의심할까 봐?”

“아니요, 이번에는 선유 학부 모회의 참석하러 가는 거예요. 다음 주 월요일이면 출근할거예요. 대제주시에 오래 머물지 않아 아무 말도 없을 거예요.”

백소미는 1층에서 대화하고 있는 이 둘을 힐끔 내려다보더니 방으로 들어가 누군가에게 전화했다.

“보스님, 조유진이 오늘 저녁 대제주시로 간답니다.”

...

저녁 8시, 불야성 바.

배현수가 자리에 앉자마자 육지율이 블루 칵테일을 들고 오면서 말했다.

“새로운 술이야, 한번 맛봐. 너한테 잘 어울릴 것 같아.”

새로 오픈한 이 술집 배후 투자인은 바로 육지율이었다.

그는 몰래 이런 부업을 하기 좋아했다.

육지율의 할아버지인 육성일은 늘 이런 짓이나 하고 다니는 그를 탐탁지 않아 했지만 배현수는 자기 친손주보다도 더 맘에 들어 해 육지율은 속상하기만 했다.

배현수는 감옥에 있는 3년 동안 처음에는 조유진에 대한 배신감으로 정신을 못 차려 다른 사람들이 때리고 욕해도 그냥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조범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