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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강이진은 심미경을 만나지도 못하고 강이찬한테서 돈을 받지도 못했지만 돌아가는 길내내 얼마나 기쁜지 몰랐다.

‘심미경 깨면 뭐 어때. 어차피 기억하지 못해 오빠한테 말할 수도 없는데!’

하지만 기쁜 마음도 잠시, 골치 아플 만한 전화 한 통이 걸려 와 전화를 받자마자 아예 욕설을 퍼부었다.

“그만 좀 재촉해!”

“강이진 씨, 일주일이나 지났는데 제 2억 원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네? 줄 거야 말 거에야? 안 줘도 괜찮아. 당신 오빠한테 가서 달라고 하면 바로 줄 거니까.”

강이진은 눈을 부릅뜨더니 말했다.

“2억 원 쉽게 줄줄 알았어? 1년에 얼마나 번다고! 2억 원이 너한테는 얼마나 큰 돈인데! 인내심 좀 가져! 일을 그르치는 날엔 나랑 함께 죽을 줄 알아!”

“그래,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더 줄게.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고, 약속 안 지키는 날엔 어떻게 되는지 한번 두고 보자고!”

“기다려 봐!”

강이진은 씩씩거리면서 전화를 끊었다.

...

병원 병실 안.

심미경과 강이찬은 서로 힐끔거리면서 어색하기만 했다.

낯선 남자에게 무엇부터 질문해야 할지 몰랐다.

강이찬은 불안해하는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다.

낯선 느낌에 심미경이 손을 빼려고 하자 이렇게 부드럽게 물었다.

“미경 씨, 정말 저 기억 안 나요?”

그는 어느 정도 기대감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몰랐지만 심미경은 손끝만 움찔할 뿐 여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 사이에... 아이가 있었어요?”

그녀는 천천히 사실을 받아들이는 눈치였다.

“저희 연애한 지 1년 가까이 되어가요. 사고 나기 전 임신을 했고 결혼까지 하기로 약속했는데...”

심미경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

“저희 속도위반 결혼이었어요?”

“...아니에요.”

심미경이 궁금한 마음에 물었다.

“저희... 서로 좋아했나요?”

강이찬은 몇 초간 그녀를 바라보더니 부드럽게 말했다.

“맞아요. 서로 좋아해서 결혼하기로 한 거예요.”

사실 전에 있었던 일이 좋은 기억도 아니었기 때문에 강이찬은 어쩌면 그녀가 기억을 잃고 새로 시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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