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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1화

“여보더러 배현수를 꼬드겨서 가입시키라고 하면 어떡해요? 저희는 배현수랑 원수 같은 사이인데, 같이 가입하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배현수는 진작에 단칼에 거절했어. 그런데 드래곤 파의 원칙이 바로 어기는 자를 죽여버리는 거야. 드래곤 파에서 우리랑 배현수와의 관계를 알고 배현수를 없애려고 협조해달라고 할 거야.”

정설혜는 배현수가 죽도록 미웠다.

“드래곤 파의 도움으로 이번에는 꼭 배현수를 죽여야 해요!”

조범은 걱정되는 부분이 있는지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런데 유진이를 이용해서 배현수를 끌어내라고 했어. 그리고 제물 역시 유진으로 정했고.”

“제물이요?”

“이것이 바로 드래곤 파 가입 조건이야. 자기 가족을 제물로 바치는 거.”

정설혜 역시 독한 사람이었지만 이 가입 조건을 듣고 흠칫하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드래곤 파가 그렇게 독해요? 그러면 거기 가입하게 되면 위험해지는 거 아니에요?”

“이 드래곤 파는 만들어진 지 백 년 가까이 돼. 역대 최고 관리자들이 사탄을 믿고 있어 밝은 세상 속에서 가장 음흉한 짓을 하고 다녔지. 가입하기만 하면 평생 배신해서도 안 돼. 만약 지시대로 일을 처리하지 않으면 죽일지도 몰라. 이것이 바로 내가 전에 계속 미뤘던 이유이기도 해. 배현수는 담도 크지. 그런 조직을 거절했으니. 내가 충주 기밀로 드래곤 파에게 잘 보이지 않았다면 나를 진작에 죽였을 거야. 그런데 부귀영화를 누리려면 언제나 죽을 각오를 해야지. 지금은 무일푼이니까 거기에 가입해서 같이 싸우는 수밖에.”

“...”

조범이 죽었다는 소식에 조유진은 심정이 복잡미묘하기만 했다.

아무리 독한 사람이었다고 해도 급사했다는 소식에 기쁘지만은 않았다.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았고 그저 고구마 백 개를 먹은 것처럼 가슴이 답답하기만 했다.

대제주시를 떠나 아름답지 않았던 기억을 멀리해서 그런지 한동안 실면하지도 않았고 최근에는 정서가 안정되어 파록세틴도 거의 먹지 않았지만 오늘 조범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또 한 번 실면하게 되었다.

밖에 날이 밝아서야 결국 스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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