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36화

강이진은 병원으로 가는 길에 불안함만 가득했다.

‘왜 오빠는 나한테 묻지 않지? 심미경이 나를 실토할 정도로 아직 정신 차리지 못했나?’

그녀는 더는 깊게는 생각하지 못하고 운전해서 바로 제일 병원으로 달려갔다.

...

제일 병원.

심미경은 중환자실에서 보름 가까이 지내다 이제 막 깨어나 VIP 병실로 옮겨졌다.

“미경 씨, 이제 깨어났는데 아이 일은 잠시...”

강이찬이 위로하기도 전에 심미경이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아이요?”

‘무슨 아이지?’

강이찬은 멈칫하고 말았다.

“차 사고 난 거 기억 안 나요?”

심미경은 고개를 흔들더니 낯선 눈빛으로, 심지어 경계심을 품은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누구세요? 저희 아는 사이에요?”

“...”

강이찬은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넋을 놓게 되었다.

아무리 감정을 추슬러 보려고 해도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미경 씨, 정말 저 기억 안 나요?”

심미경은 정말 기억이 안 나는지 진지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그야말로 복잡미묘한 감정이었다.

전문의들은 심미경의 상태를 확인하더니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심미경 씨 차 사고당했을 때 머리에 극심한 충격을 받으셔서 외부적인 충격과 대출혈 및피 공급부족으로 해마에 손상이 와 기억이 상실된 것 같습니다.”

“혹시 치료 방법이 있을까요?”

의사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사실대로 말했다.

“있긴 하지만 차 사고에 유산까지 하셔서 신체가 허약한 상태에서 두 번째 수술을 받으실 수 없습니다. 일단 약물치료를 받아보시고 상태가 좋아지는지 지켜보다가 별로 효과가 없으면 신체가 회복되는 대로 수술을 진행하셔도 됩니다.”

강이찬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이 순간 가장 중요한 것은 심미경이 쾌유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치료 방법이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몸 상태는 어떤가요?”

“큰 사고에 유산까지 더해져서 지금 많이 허약하신 상태입니다. 회복 기간이 필요하실 거예요. 이제 방금 깨어나셨기 때문에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으려고 애쓰지도 말고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회복이 어려울 것입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