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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있는 집사람들에게는 체면이 더 중요하지 않은가? 돈도 많은 아가씨가 왜 이렇게 인색하지?’

강이진은 마음을 가라앉힌 후, 길게 한 번 심호흡하고 말했다.

“얼마나 원하는데? 한 번에 끝내! 구질구질하게 시간이나 끌지 말고!”

“이봐 아가씨, 나도 당신과 시간 끌고 싶지 않아. 당신과 더 이상 엮이고 싶지도 않고. 이렇게 해, 2년간 일을 못 한 비용 1억. 그리고 우리 남편 출소하면 전과자 신분이니까 일자리 찾기도 어려울 거야. 그 정신적 피해 보상으로 1억. 그러면 총... 2억. 2억 주면 될 것 같아.”

2억?!

강이진은 그 중년 여성을 노려보며 말했다.

“차라리 은행을 털지 그래?”

중년 여성은 피식 웃더니 대답했다.

“나라고 안 그러고 싶겠어? 할 수만 있다면 진작 털었겠지. 하지만 내가 은행을 털 때까지 경찰이 가만히 있을까? 이런 말 다 필요 없고 돈은 줄 거야 말 거야? 그것부터 말해.”

“못 줘! 이 4천만 원이 전부니까 받든 말든 맘대로 해.”

말하자마자 강이진은 바로 돌아섰다.

그때 중년 여성이 뒤에서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남편에게 들었는데 너에게 돈 많은 친오빠가 있다지? 네가 돈을 안 주면 너의 친오빠를 찾아가서 달라고 하면 되겠네. 어차피 나는 돈만 받으면 되니까 누가 주든 다 상관없어!”

순간 강이진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두 주먹을 불끈 쥔 강이진은 뒤돌아서 매서운 눈빛으로 중년 여성을 노려보며 말했다.

“뭐라고? 그러기만 해봐 어디! 경고하는데 만약 우리 오빠를 찾아가면 이 줬던 돈도 다시 뺏을 거야! 알아서 해!”

“그러면 너라도 2억을 줘야 할 거 아니야? 참는 것도 한계가 있어. 빨리 행동하는 게 좋을 거야!”

협박을 당한 강이진은 당장이라도 미쳐버릴 것 같았지만 그렇다고 지금 이 상황에서 마땅히 다른 방법이 없었다.

약점이 잡힌 이상 맞설 수도 없었다.

“알았어. 2억, 약속 지켜. 그때 가서 또 더 달라고 귀찮게 하지 말고!”

“아가씨, 그건 걱정하지 마. 돈만 받으면 내가 우리 가족들 데리고 여길 떠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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