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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한편 전화를 끊은 강이진은 즉시 현금 4천만 원을 가방에 넣었다.

사고를 낸 운전기사는 감옥에 수감 중이었지만 그 기사가 감옥에 들어가기 전, 강이진의 정보와 전화번호를 자기 아내에게 알려줬다.

그래서 운전기사의 아내는 매일이다시피 강이진에게 전화해 돈을 요구하며 귀찮게 하고 있었다.

그러고는 돈을 안 주면 강이진을 당장 고소하겠다고 했다.

그녀의 협박에 강이진은 어쩔 수 없이 돈을 들고 기사의 가족을 찾아갔다.

돈만 주고 나면 그들은 이제 아무런 관계가 없을 것이다.

‘절대 나까지 끌어들일 생각하지 마!’

...

모자와 선글라스를 푹 눌러쓴 강이진은 돈 가방을 들고 그 집의 대문을 두드렸다.

운전자 가족은 시내 중심의 어느 한 달동네에 세 들어 살고 있었다.

이 일대는 더럽고 지저분하며 대부분 2층짜리 낮은 건물들이라 집안에 화장실도 없어 주민들은 길 어귀의 공중화장실을 사용하고 있었다.

문 앞을 지키던 진돗개는 낯선 얼굴을 보고 ‘멍멍’ 짖어댔다.

곧바로 허름한 대문이 열리더니 잠옷 차림으로 흐트러진 머리를 한 중년 여성이 나왔다.

이 중년 여성이 바로 사고를 낸 운전자의 아내였다.

강이진을 보자마자 그녀는 매서운 눈빛으로 바로 물었다.

“돈은?”

“가방 안에.”

중년 여성은 강이진 더러 들어오라는 듯 몸을 옆으로 비켰다.

뒤로 흘끔 돌아본 강이진은 뒤따라오는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가방을 들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가방 안에 있던 돈을 낡고 허름한 작은 소파에 전부 쏟아 내더니 거만한 얼굴로 말했다.

“4천만 원이야. 일전 한 푼 모자라지 않으니 앞으로 더 이상 연락하지 마!”

“너 때문에 내 남편이 2년 동안 감옥살이를 하게 생겼어! 당연히 네가 줘야 할 돈이야! 이거 고작 4천만 원이잖아! 그동안 일도 못 할 텐데 그 비용도 네가 책임져!”

그 말에 강이진이 씩 웃더니 대답했다.

“무슨 비용? 일개 기사가 하루에 벌면 얼마나 번다고! 4천만 원이면 감사한 줄 알아! 경고하는데 그 입 함부로 놀리지 마! 그리고 앞으로 연락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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