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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한편 퇴원 수속을 마친 서정호는 배현수와 같이 엘리베이터를 탔다.

엘리베이터가 지하 1층 주차장에 도착하자 ‘딩동’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배현수와 서정호는 왼쪽 엘리베이터 문으로 나왔고 조유진은 고개를 숙인 채 오른쪽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조유진은 한달음에 입원동 6층에 도착했다.

그는 바로 접수대로 달려가 물었다.

“선생님, 배현수 환자 어느 병실에 입원해 있나요?”

“배현수 환자분? 잠시만요.”

몇 분 후, 간호사가 다시 그녀를 보며 말했다.

“배현수, 그 외상환자... 615호에 있어요.”

“감사합니다.”

조유진은 인사를 하고 바로 615호로 뛰어갔다.

그러나... 병실 문은 활짝 열려 있었지만 그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설마 미리 전화한 것 때문에 현수 씨가 눈치라도 채고 도망간 걸까? 나를 만나는 게 그렇게도 두려운 걸까?’

조유진은 한참을 병실 앞에 멍하니 서 있다가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돌아섰다.

차를 몰고 병원 지하 주차장에서 나오는 순간 눈에 익은 검은색 폭스바겐 차량이 그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조유진은 저 차가 며칠 전 줄곧 자기 뒤를 따라다녔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조유진이 그 차를 뒤따랐다. 그렇게 두 차는 앞뒤로 도로를 달리게 되었다.

하지만 달리는 방향은 공항으로 가는 길이 아니었다.

사실 이 차는 배현수가 성남에 온 후 렌트한 것으로 지금은 서정호가 운전해 렌터카 가게로 향하고 있었다.

“배 대표님, 성남에 유진 씨 보러 오셨는데 스타일이... 아주 멋지네요.”

그는 차마 ‘없어 보여요’라는 말을 입 밖에 낼 수가 없어 다른 단어로 에둘러 표현했다.

캐주얼한 점퍼에 운동화를 신고 있었고 머리에는 검은색 스냅백 모자를 쓰고 폭스바겐을 타고 있으니... 그 억지스럽고 날카로운 눈빛을 가리고 체형만 보면 분명 대학교에 갓 입학한 새내기 대학생이라 할 것이다.

서정호는 조유진이 배현수를 알아보지 못한 게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되었다.

렌터카 가게에 도착한 후, 배현수가 가게 밖에 서서 담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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