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85화

이 작은 약병은 나무 바닥에 떨어져 데굴데굴 굴러 송지연 발에 닿았다.

허리 숙여 약병에 적혀있는 이름을 보았더니 바로 파록세틴이었다.

이 약은 각종 우울증 치료에 쓰였고 조급함이 동반된 우울증, 강박증, 공황장애, 대인기피증, 그리고 PTSD에 쓰이기도 했다.

‘유진 씨 정말 약을 먹어야 할 정도로 심각한 PTSD를 앓고 있을지도 몰라.’

이때 문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더니 조유진과 조선유의 목소리마저 들려왔다.

“엄마! 나 혼자 잠이 안 와! 같이 잘래!”

“그러면 일단 방에 가 있어. 엄마 샤워하고 찾으러 갈게.”

“알았어!”

발걸음 소리가 점점 더 가까이 들려오자, 송지연은 당황해하면서 황급히 조유진의 가방을 다시 잠그더니 약병을 자신의 주머니에 넣었다.

그렇게 숨을 새도 없이 조유진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 두 사람은 그대로 마주치고 말았다!

조유진이 멈칫하더니 물었다.

“왜 여기 계세요?”

송지연은 애써 태연한 척 말했다.

“방을 잘못 들어왔나 봐요. 여기가 저를 위해 준비한 방인 줄 알았어요.”

“손님방은 왼쪽에 있어요.”

“네. 그럼 가볼게요.”

송지연의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한 조유진은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

송지연은 1층으로 내려가면서 배현수와 마주쳤다.

그는 예리한 눈빛으로 쳐다보더니 물었다.

“무엇을 찾았는데?”

송지연은 약병을 건네면서 말했다.

“파록세틴이야. 네가 전에 말한 반응들과 오늘 저녁 관찰한 모습을 보면 내 판단이 맞는 것 같아.”

배현수는 작은 약병을 보더니 표정이 어두워졌다.

“PTSD?”

“맞아. 무슨 이유로 걸린 병인지는 직접 물어봐야 할 거야. 일반적으로 큰 사고를 당해서 걸리는 병이거든.”

배현수는 고개 숙여 약병을 만지작거리더니 생각이 많아 보였다.

“만약 정말 나한테 PTSD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강제적으로 곁에 둔다면 어떻게 되는 거야?”

“고통스러울 거야. 신체접촉이 있을 때마다 약을 먹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거야. 심지어 질식할 수도 있어.”

“이만 가봐. 대리 이미 도착했어.”

배현수는 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