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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육지율은 평소에는 껄렁거려 보여도 진지해지면 그 누구보다도 진지한 사람이었다.

남초윤은 술에 취해도 그의 시선이 느껴지는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휘청거리면서 조유진을 찾아가려고 했다.

육지율은 그런 그녀의 손목을 확 잡더니 말했다.

“저랑 이혼하려고 한다면서요?”

“...”

‘제기랄, 취했는데 무슨 이혼 소리야.’

“술 깨면 다시 얘기해요.”

남초윤이 손을 뿌리치자 육지율은 벌떡 일어나 그녀의 앞을 가로막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저번 주 김성혁 씨와 인터뷰 끝나고 같이 밥 먹는 모습이 찍힌 거 할아버지가 보셨어요.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요.”

‘설명?’

남초윤은 인터뷰 전날에야 인터뷰 대상이 김성혁이라는 것을 알았다.

밥을 먹은 것은 그저 우연한 쫑파티 자리였을 뿐이었다!

남초윤은 실실 웃더니 많이 취했는지 육지율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말했다.

“이성과 밥 먹은 것도 설명해야 한다면 육 변호사님은 천번 만번 해야겠어요!”

‘설명은 무슨. 어차피 이 결혼생활 더는 이어가고 싶지도 않은데.’

남초윤은 결혼생활 2년 동안 육지율한테 잘못한 것이 없었다. 바람을 피우지도 않았고, 육지율과의 잠자리를 거절한 외에 그한테 잘못한 부분이 없었다.

“남! 초! 윤!”

육지율은 화났는지 한 글자 한 글자 그녀의 이름을 내뱉었다.

남초윤이 피식 웃었다.

“육씨 가문이 워낙 대단해서 지율 씨가 이혼을 원하지 않으면 이혼할 수 없다는 거 알아요. 이왕 이렇게 된 거 뭐 더 말할 필요가 있겠어요? 그냥 대충 사는 거죠.”

그냥 이대로 포기하기로 했다.

‘이혼하든 말든.’

남초윤은 육지율에게 가까이 가더니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런데 지율 씨는 원하는 것이 뭐예요? 어차피 달지도 않은 수박일 텐데.”

육지율은 피식 웃더니 그녀의 손목을 잡고 억지로 이곳을 벗어나려고 했다.

“달지 않으면 달지 않은 대로 먹으면 되죠! 달든 말든 무슨 상관인데요! 저는 원래 단거 안 좋아해요!”

남초윤은 할 말이 없었다.

“...”

장은숙이 뒤에서 애타게 불렀다.

“육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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