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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조유진이 갑자기 말했다.

“마시고 싶으면 마셔요. 어차피 배 대표님 별장에는 방도 많은데. 한 사람이 자든 세 사람이 자든 상관없어요.”

조유진은 아까처럼 냉정하지 않았다. 어느 정도 감정이 섞여 있는 것만 같았다.

그녀를 계속 관찰하던 송지연은 이 표정 변화를 포착하고 입가에 미소를 짓더니 잔을 들면서 말했다.

“유진 씨도 좀 마시지 그러세요?”

취중 진담이라는 말대로 술을 마시면 감정도, 마음도 읽히기 쉬웠다.

배현수가 말렸다.

“유진이는 알코올 알레르기가 있어 마시지 못해.”

“그럼 말고.”

송지연도 이대로 포기하려고 했지만, 이때 조유진이 입가에 미소를 짓더니 말했다.

“못 마실 거 뭐 있어요. 지연 씨가 저랑 한잔 마시고 싶다는데 같이 마셔드려야죠.”

예전에 조유진은 심한 알코올 알레르기를 앓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무슨 이유 때문인지 몇 번 술을 마셨더니 알레르기 반응은 있어도 예전처럼 심각하지는 않았다.

한잔 마시면 기껏해 두드러기가 나서 며칠 가려울 뿐이었다.

조유진이 자신에게 한 잔 따르려고 하자 배현수가 일어나 그녀의 손목을 잡으면서 말렸다.

“조유진.”

하지만 말렸음에도 불구하고 조유진은 그의 손을 뿌리치더니 손에 쥐고 있던 보드카 한잔을 그대로 쭉 들이켰다.

한 방울도 남김없이 마시고는 술잔을 머리 위에 올려놓더니 송지연을 쳐다보았다.

“지연 씨, 저는 다 마셨어요. 이제 지연 씨 차례에요.”

송지연은 눈앞에 있는 조유진한테서 흥미를 느꼈다.

‘조유진 씨도 정말 현수처럼 죽을 각오까지 하는 성격이네. 알코올 알레르기가 있다면서 40도짜리 보드카를 들이켜? 이제야 현수가 왜 수년간 잊지 못했는지 그 이유를 알겠네. 독해, 너무나도 독해. 자신한테도, 현수한테도 너무 독해. 겉으론 약해 보여도 현수랑 같은 성격이야.’

조유진이 통쾌하게 한잔 마셔버리자, 송지연도 잔에 술을 가득 담더니 한 번에 들이켰다.

이때 남초윤이 말했다.

“저기요, 저랑 마시자고 하더니 왜 유진이랑 마시고 있어요? 유진이 알코올 알레르기 있다니까 만만해 보여요?”

송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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