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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조선유는 자연적으로 조유진의 옆에 앉게 되었고 남초윤도 뺏길세라 조유진의 옆을 차지했다.

배현수의 차가운 눈빛에 남초윤은 섬뜩하긴 했지만, 자리를 비켜주는 대신 맞은편을 짚으면서 중얼거렸다.

“친구 옆에 가서 앉으세요.”

어차피 배현수와 육지율은 끈끈한 형제애로 맺어진 사이였다.

배현수는 조유진을 힐끔 쳐다보았지만, 이 자리 배치에 아주 만족스러워하는 모양이었다.

그는 이를 꽉 깨물더니 어두운 표정으로 육지율의 옆에 가서 앉았다.

육지율도 질세라 의자를 들어 한끝으로 가더니 팔꿈치로 배현수를 찔렀다.

“지연 씨는 너의 여사친인데 내가 옆에 앉기는 좀 그렇잖아.”

배현수는 센터로 밀려나 좌 육지율, 우 송지연이 되어버렸다.

조유진도 센터에 앉아있었다.

그러고 보니 조선유와 송지연, 남초윤과 육지율, 센터에 앉은 배현수와 조유진이 마주 보게 되었다...

제대로 짝을 만난 것이었다.

오른손을 다친 배현수는 오른손으로 젓가락질할 수가 없어 그동안은 조유진이 먹여주거나 왼손으로 젓가락질했다.

왼손으로 젓가락을 잡을 수는 있었지만, 오른손처럼 편하지는 않았다.

요 며칠 조유진도 습관 되었는지 자연스럽게 배현수에게 음식을 짚어주려다 송지연이 먼저 공용 젓가락으로 배현수에게 새우 한 마리를 집어주는 것을 보았다.

수육 하나를 짚은 조유진은 결국 옆에 있던 조선유에게 건네주게 되었다.

아주 자연스럽게 방향 전환을 한 것이다.

하지만 이때, 조선유가 입을 삐쭉 내밀더니 말했다.

“엄마, 잊었어? 나 수육 안 좋아하잖아!”

수육에는 비계가 있어 먹기 싫어했다.

조선유의 입맛을 모를 리가 없는 조유진은 멈칫하더니 다시 수육을 자기 그릇에 넣었다.

“그러면 갈비 먹어.”

그러고는 또 조선유에게 갈비를 집어주었다.

“새우 먹을래!”

조유진은 조선유를 위해 새우 한 마리를 집어와 손수 껍질을 까주었다.

조선유는 배현수 그릇에 있는 새우를 보더니 말했다.

“아빠는 새우 껍질 바르지 못하니까 엄마가 발라줘.”

조유진은 껍질을 바른 새우를 조선유에게 먹여주더니 또 새우 한 마리를 집어와 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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