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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옆에 기대어 구경하고 있던 육지율은 입가에 미소를 짓더니 말했다.

“현수랑 오래 알고 지내면서 이렇게 예쁜 여사친이 있는 줄 몰랐네요. 현수가 워낙 꽁꽁 숨겨서요.”

그는 조유진에게 들려주기라도 하는 듯 여사친이라는 단어를 강조하면서 말했다.

송지연도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 아주 태연하게 대답했다.

“과찬입니다.”

그녀는 일부러 여사친이라는 호칭을 부인하지 않았다. 오늘 저녁 미션은 조유진을 자극시켜 그 반응을 잘 관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현수도 딱히 부인하지 않았다.

조선유가 호기심에 조유진한테 물었다.

“엄마, 여사친이라는 게 뭐야?”

조유진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태연하게 설명했다.

“너랑 퉁퉁이 같은 아주 친한 친구를 말하는 거야.”

“우와! 나도 아빠 여사친 할래!”

조유진이 말했다.

“선유는 원래 아빠의 친한 친구잖아.”

다만, 가끔 말대꾸하는 친구이지만 말이다.

옆에 서 있던 배현수는 조유진의 얼굴에서 실망감이나 슬픈 표정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한참을 봐도 그런 표정을 볼 수가 없었다.

그야말로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차가울 정도로 냉정해 질투는커녕 표정 변화마저 없었다.

‘이것이 바로 라이벌을 대하는 태도인가?’

송지연은 그런 조유진을 더 유심히 관찰했다.

‘조유진... 정상적이진 않아. 열정적으로 주변의 일과 사람을 대하면서 무리에 끼어들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신의 본모습을 숨기고 있는 것 같아. 웃음기가 하나도 없어.’

잠시 후 남초윤이 도착하고, 조유진이 말했다.

“다 오셨네요. 요리가 준비되었는지 확인해 보고 올게요.”

남초윤은 별장에 도착해서 모든 사람과 인사했지만 유독 육지율만은 모른 척했다. 거실에 남아 육지율을 마주하기 싫었는지 조유진의 팔짱을 끼면서 말했다.

“나랑 같이 가.”

두 사람은 그렇게 부엌으로 들어갔다.

남초윤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육지율은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 같았다.

‘내가 여기 서 있는 거 안 보이나?’

주방에 있는 장 셰프는 요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사모님, 이제 몇 가지 요리만 남기고 다 되어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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