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76화

심미경의 눈물이 그의 손등에 닿았다.

강이찬이 또 말했다.

“미경 씨, 이제부터 미경 씨 차갑게 대하지 않을 테니 우리 다시 시작해요. 이번에는 잘해드릴게요.”

이성적으로는 그를 거절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가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자, 슬프기만 했다.

“이찬 씨, 한 번 더 믿어도 되는 거예요?”

강이찬은 주머니에서 다이아몬드 반지를 꺼내더니 말했다.

“미경 씨, 저랑 결혼해 줄래요?”

이 반짝거리는 다이아몬드반지는 그가 직접 고른 것이었다.

강이찬은 반지를 그녀의 약지에 끼워주면서 말했다.

“만약 이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대제주시로 돌아가서 다시 골라도 돼요.”

심미경은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약지에 끼워진 다이아몬드 반지를 바라보았다.

예전에는 그가 자신의 앞에 무릎 꿇고 프러포즈하는 장면을 꿈꿔왔는데 정작 프러포즈를 받으니 어째서인지 전혀 기쁘지 않았다.

아마도 강이찬이 자신과 결혼하려는 이유가 임신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강이찬은 흔들리는 그녀를 보더니 말했다.

“이진이 독립시키려고요. 이제부터 미경 씨를 괴롭히는 사람이 없을 거예요. 동시통역하고 싶다면서요? 이미 온라인에 접수 신청했어요. 아직은 임신 중이라 급히 일할 필요도 없으니 먼저 동시통역 자격증을 취득하고, 출산하고 몸조리도 끝내고 일하고 싶을 때 일해도 돼요. 말리지 않을게요.”

‘동생을 끔찍이 사랑하던 사람이 동생을 독립시키겠다고?’

“쫓아내면 이진이가 이찬 씨를 미워하지 않을까요?”

“너무 오냐오냐 키웠더니 고생도 좀 맛보게 해야 하겠어요.”

심미경은 어두워진 그의 눈빛 속으로 점점 깊이 빠지게 되었다.

“이찬 씨, 이번이... 마지막 기회에요.”

강이찬을 위한, 그리고 자신을 위한 마지막 기회를 주기로 했다.

“그래요. 여전히 마음이 안 놓인다면 대제주시로 돌아가자마자 혼인신고부터 해요.”

‘혼인신고?’

심미경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둘 사이의 관계가 아직 안정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

“혼인신고는 나중에 해요.”

“그래요. 저랑 대제주시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