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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차 부근에 도착하자 조유진은 그들과 함께 차를 타야 할지 말아야 할지 잠시 머뭇거렸다.

그러자 이미 차에 올라탄 선유가 조유진을 향해 외쳤다.

“엄마, 빨리 차에 타요. 밖에 엄청 덥단 말이에요.”

조유진은 배현수를 힐끔 바라보았고 배현수는 잠시 사색에 빠지는가 싶더니 이내 의미심장하게 말을 꺼냈다.

“먼저 차에 타. 산성 별장에 도착한 뒤에 다시 보자고.”

조유진은 그렇게 그들과 함께 차에 올라탔고 별장으로 향하는 내내 안절부절못했다.

“엄마, 우리 지금 어디 가? 아빠 집에 가는 거야?”

“응. 아빠 집에 가.”

“근데 나 뚱이 안 챙겼는데.”

“내가 챙겼어. 갈아입을 옷가지를 가지러 집에 들른 김에 캐리어도 다 갖고 왔지. 선유 물건 다 트렁크에 있어.”

선유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조유진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럼 엄마 물건은?”

선유의 맑은 눈빛이 너무나도 순수하고 깨끗해 조유진은 차마 선유를 속일 수가 없었다.

“내... 내 물건도 챙겼어.”

녀석은 믿지 않는 듯 입술을 삐죽 내밀며 조유진을 심문하듯 추궁했다.

“정말?”조유진은 그저 간단히 응하고는 화제를 돌려버렸다.

“선유 항상 고양이 키우고 싶어 했잖아. 아빠 집에 예삐라는 치즈 고양이가 있어. 포동포동하고 엄청 귀여운데 조금 뒤면 볼 수 있겠네.”

어쨌든 선유는 아직 어린아이인지라 금방 조유진의 말에 넘어가 버렸다.

별장으로 향하는 길 내내 조유진은 선유에게 아빠 집이 얼마나 좋은지를 묘사해주며 최선을 다해 선유가 그 집이 좋아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리고 곧이어 그들은 산성 별장에 도착했다.

차가 별장 내부로 들어가고 눈앞에는 푸르고 싱싱한 잔디밭이 펼쳐졌다. 그뿐만 아니라 그곳에는 그네와 큰 풀장도 있었다.

이미 전에 선유를 데리고 오기로 했던 터라 배현수는 특별히 서정호에게 분부하여 별장의 경관을 조금 더 아기자기하게 꾸미도록 하였다.

수영장 안에는 여러 개의 튜브와 둥실둥실 떠다니는 미니 덕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정원 입구에는 아이가 탈 수 있는 전동 미니카 한 대가 세워져 있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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