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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화

강이진은 마음속의 원망과 불만을 꾹꾹 눌러버리고는 고개를 들어 선유에게 사과했다.

“미안해. 아줌마가 잠깐 이성을 잃어서 너한테 몹쓸 짓을 했어. 아줌마 용서해줄 수 있어?”

선유는 작은 입술을 달싹이며 눈앞의 나쁜 아줌마를 바라보더니 강이진의 체면을 그대로 산산조각내버렸다.

“안 되겠는데요.”

“너...”

강이진의 성질이 다시 한번 나오려고 하자 옆에 서 있던 강이찬이 다급하게 강이진의 팔을 붙잡으며 그녀를 제지했다.

그러자 그때 배현수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잘못을 저질러서 사과하는 건 네 일이고 상대방에게도 사과를 거절할 권리는 있어. 강이진, 내가 네 책임을 더 추궁하지 않는 것은 네 오빠 얼굴을 봐서야. 하지만 다음부터는 네 오빠도 소용없을 줄 알아.”

배현수의 말투는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았고 간략하게 말을 끝맺었지만, 그의 말속에서는 상위자로서 위압력이 느껴졌다.

강이진은 고개를 숙인 채 더는 별다른 짓을 하지 못했다.

...

강이찬과 강이진이 병원을 빠져나왔다.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강이진은 곧바로 자신의 본성을 드러냈고 강이찬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오빠도 봤지? 그 망할 년 현수 오빠랑 벌써 아이도 생겼다니까. 조유진 앞으로 분명 아이를 이용해서 미친 듯이 현수 오빠에게 들러붙을 게 뻔하다고! 강이찬, 넌 내 행복을 망쳤을 뿐만 아니라 너 자신의 행복마저 짓밟아 버렸다고.”

“이진아, 너 지금 대체 뭐라는 거야? 빨리 타. 집에 가자.”

“나 오빠랑 안 가! 집에 가면 또 나 혼낼 거지? 오빠 맨날 내 귀에 대고 얌전해야 한다고, 현수 오빠 좋아하지 말라고 잔소리하잖아. 그럼 강이찬 넌? 너도 친구 여자 탐내잖아!”

“강이진, 그 입 다물지 못해?”

강이찬이 갑자기 언성을 높이더니 강이진을 호되게 꾸짖었다. 하지만 강이진은 강이찬을 무서워할 리가 없었고 오히려 비웃음을 터뜨리며 비아냥거렸다.

“왜, 내가 네 정곡을 찔러서 화 난 거야? 그렇게 조유진이 좋으면 왜 직접 쟁취하지 않는 거야? 왜 조유진이 거머리처럼 현수 오빠에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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