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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녀석은 말을 하면 할수록 점점 감정이 격해져 자신의 침에 사레가 들려 연신 기침을 해댔다.

조유진은 다급히 선유의 등을 도닥여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선유를 달랬다.

“엄마는 너 두고 안 가. 엄마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 널 어떻게 버리고 떠나겠어? 선유야, 엄마가 미안해. 다시는 이런 말 안 할게. 응?”

그때 배현수가 병실 밖에서 걸어들어오며 입을 열었다.

“네 엄마와 나는 영원히 네 곁에 있어 줄 거야.”

배현수의 여유로운 목소리는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워 마치 안정제 같았다.

아빠의 대답을 듣자 선유의 울음소리가 뚝 그쳤고 선유의 흘러나온 콧물이 방울 모양으로 부풀어 올랐다.

“아빠, 정말이에요?”

“응, 정말이야.”

그러자 선유는 배현수를 향해 작은 손을 붕붕 흔들었다.

“아빠, 그럼 이리로 와보세요!”

배현수가 선유의 부름에 병상 쪽으로 걸어왔다.

그러자 조선유는 조유진과 배현수의 손을 꼭 쥐고 함께 겹쳐놓고는 애어른의 말투로 그들에게 훈수를 두기 시작했다.

“그럼 지금 빨리 화해해요. 앞으로 싸우면 안 돼요, 알겠죠?”

“선유야...”

조유진은 말문이 턱 막혀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러자 그때 배현수가 도리어 조유진의 손을 잡으며 선유에게 말을 건넸다.

“지금 우리 화해했으니까 너도 이제 울지 마.”

선유는 부풀어 오른 콧물 방울을 퐁 터뜨리며 바로 울음을 뚝 그쳤다.

조유진은 자신과 배현수의 꼭 잡힌 두 손을 바라보며 잠시 넋을 잃었다.

하지만 그녀는 알고 있다. 이는 그저 배현수가 선유를 달래기 위한 수법일 뿐이라는 것을 말이다.

지금에야 달래는 데에 성공했지만 앞으로 며칠 후면 또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얼마 뒤, 의사가 병실로 들어와 선유에게 간단하게 몇 가지 진찰을 하였다.

“별다른 문제는 없어요. 수술 뒤에는 가볍고 영양이 균형적인 식사를 하셔야 하고요. 일주일 뒤쯤이면 퇴원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퇴원한 뒤 격렬한 운동 하지 마시고요. 큰 수술은 아니지만 그래도 심장 수술이기에 수술 뒤에는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감정이 격해지면 절대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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