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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그래!”

장이화가 이토록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었던 건 임유환이 20억씩이나 되는 차를 끌고 자신의 차를 긁지는 못할 거라 확신해서였다.

그런데 예상외로 SUV 보닛 앞에까지 다가간 임유환에 장이화는 살짝 겁먹은 채로 물었다.

“너 뭐 하자는 거야?”

하지만 장이화는 이내 임유환의 주먹이 아무리 강해봤자 철을 이길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안심했는데 이어지는 상황은 그런 장이화의 예상과는 전혀 반대였다.

장이화를 보는 임유환의 눈에 한기가 스쳐 지나가더니 그는 바로 주먹을 들어 보닛을 세게 내리쳤다.

그 세기에 보닛은 안으로 움푹 패여 들어가 버렸다.

그 모습에 다들 깜짝 놀라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고 장이화도 잠시 벙쪄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는 찌그러진 자신의 소중한 차의 보닛을 보며 임유환을 향해 소리쳤다.

“너 이 미친 새끼, 감히 내 차에 손을 대?!”

“왜요? 아까는 차가 긁히거나 파손돼도 전혀 상관없다면서요?”

“너... 너!”

차가운 표정으로 저를 보며 말하는 임유환에 열이 잔뜩 오른 장이화는 경찰에게 도움의 눈길을 보냈다.

“이거 보셨죠? 이 자식이 제 차를 박살 내놨다고요! 저 돈 절대 못 물어줘요!”

“봤어요. 하지만 그건 다른 문제죠. 아주머니는 아주머니가 배상하셔야 할 부분 배상하시고 이분도 따로 아주머니께 배상해 드리는 거예요.”

“지금... 다 편먹고 나 괴롭히는 거죠!”

법대로 말하는 경찰에 장이화는 몸을 부르르 떨며 화를 냈지만 임유환은 진작에 이런 결과일 걸 알고 있었기에 계속 장이화만을 바라봤다.

임유환은 돈도 받아내고 화도 풀 생각이었다.

장이화의 2천만 원쯤 되는 이 차는 보닛이 망가졌다 해도 백만 원쯤 배상하면 될 텐데 윤여진의 벤틀리는 1억의 배상금을 받아야 했다.

“장 여사님, 저희는 법대로 하는 것뿐입니다. 아까 본인 입으로도 말씀하셨잖아요. 누가 본인의 차를 긁어도 상관없으시다면서요.”

경찰들은 공무 집행 중이 아니었다면 임유환의 행동에 잘했다고 박수라도 쳐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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