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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화

차디찬 윤여진의 미소를 본 사람들은 모두 그녀의 차오르는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장이화도 마찬가지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며 몸이 떨려왔다.

불길한 예감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 윤여진이 다시 경찰들을 향해 말했다.

“저 여자분이 제 차를 일부러 들이받는 장면이 찍힌 영상은 저분 보험회사에 바로 보내주세요.”

“네, 아가씨.”

윤여진이 이런 방법을 생각해냈다는 것에 놀란 경찰들은 눈을 반짝이며 대답했다.

그리고 그 말의 의미를 알아들은 장이화도 원래도 창백하던 얼굴이 점점 더 빛을 잃어갔다.

운전자가 주관적인 판단으로 자신의 차나 다른 사람의 차를 쳤을 때는 대부분 보험사기로 간주하여 보험사에서 배상을 거절할 권한이 있었다.

그 말인즉 윤여진의 벤틀리를 들이받아서 생긴 모든 파손에 대해서는 직접 배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차 문이 살짝 긁힌 걸로도 1억의 배상금을 지불해야 했었는데 이건 앞 범퍼가 아주 박살이 난 정도이니 배상금이 적어도 6억 정도는 나올 텐데 그러려면 장이화의 전 재산을 전부 털어도 간당간당한 수준이었다.

여기까지 생각한 장이화는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는 머리도 더 이상 어지럽지 않았고 몸에 힘이 풀리지도 않는지 바로 벌떡 일어나더니 윤여진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사죄했다.

“아가씨, 정말 죄송합니다! 제발 한 번만 너그러이 용서해 주십시오.”

전에 장이화가 그런 짓을 저지를 수 있었던 건 보험사의 배상을 믿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자신의 차는 어차피 중고라 2천만 원 정도이기에 긁힌다 해도 전혀 아깝지 않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실수를 물고 늘어지며 배상을 바라는 임유환과 어린 것들을 열 받게 하려고 저지른 짓이었는데 그 차주가 윤여진이라면 말이 달라지는 것이었다.

윤여진은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되는 사람이었는데 하필 그런 사람의 차를 박살 내버렸으니 윤여진의 명령 하나면 장이화는 이 자리에서 당장 죽을 수도 있었다.

윤여진은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만한 권력이 있는 사람이었기에 지금 장이화가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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