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38화

“그래 보여? 하하...”

윤여진은 어색하게 웃는 임유환을 보며 일부러 장난스레 웃어 보였다.

“긴장한 거 아니면 왜 그렇게 멀리 떨어져 앉아요?”

“그냥 금방 샤워해서 그런가 좀 덥네.”

임유환은 애꿎은 샤워가운만 털어대며 일부러 열을 식히는 척하자 윤여진은 미소를 지으며 일어났다.

“그럼 온도 좀 낮출까요?”

리모컨을 들어 온도를 낮춘 윤여진은 바로 임유환 옆자리에 털썩 앉아버렸다.

임유환은 저에게 반응할 틈도 주지 않고 옆에 바싹 붙어 앉아버린 윤여진의 행동에 한번, 그녀가 앉으면서 풍기는 은은한 바디워시 향에 한번, 그 짧은 시간 내에 두 번이나 놀라고 있었다.

임유환은 멈출 수 없는 곁눈질로 윤여진을 한번 바라보았는데 그 얼굴을 보기도 전에 새하얀 다리가 먼저 눈에 들어와 또다시 심장이 쿵쾅대기 시작했다.

시선을 조금만 위로 옮겨보면 검은색 시스루에 가려진 봉긋한 엉덩이와 얇은 허리가 드러났는데 잠옷이라고 걸친 게 속살이 언뜻언뜻 보이게 만든 천 쪼가리라서 아예 벗은 것보다 더 야해 보였다.

몸 곳곳이 다 살인 무기 같이 치명적이라 임유환은 점점 더 가빠지는 호흡을 간신히 가다듬으며 온 힘을 다해 이성을 붙잡고 있었다.

만약 지금 저 옷차림을 하고 있는 게 서인아나 윤서린이었다면 당장이라고 침대에 눕혀버렸을 테지만 하필이면 윤여진이라서 임유환은 참을 수밖에 없었다.

임유환과 윤여진이 진짜 피를 나눈 남매는 아니라지만 어릴 때부터 남매처럼 자라왔고 임유환 눈에도 윤여진은 동생으로만 보였고 윤여진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니까 이렇게 다 벗은 것 같은 모습도 거리낌 없이 보여주는 걸 텐데 여기서 자신이 파렴치한 행동을 해버린다며 임유환은 영영 본인을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윤여진도 저를 싫어하고 증오할 게 뻔하니 다시 그 얼굴을 볼 용기도 없었다.

해서 임유환은 끓어오르는 본능을 참아내야만 했다.

하지만 윤여진이 움직일 때마다 풍겨오는 은은한 향기와 눈앞에서 아른거리는 새하얀 속살에는 정신이 아찔해 질 수밖에 없어 임유환은 이 고난과 인내의 시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