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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조 중령님, 서우 씨, 제가 아까 여러분들 놀라게 한 건 아니죠?”

백화점 밖으로 나온 윤여진이 아직도 넋이 반쯤 나가 있는 듯한 조명주와 최서우를 보며 혹여나 자신을 오해하게 될까 봐 조심스레 물었다.

그들 앞에서는 한 번도 센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는데 윤여진은 그렇다고 숨길 생각도 없었다.

아침의 그 모습도 윤여진이고 아까 차갑던 모습도 마찬가지로 윤여진 본인이었기 때문이다.

윤여진은 그저 서로 다른 사람을 대할 때 태도가 바뀌는 것뿐이었다, 모두가 그러하듯.

“그럴 리가요 여진 씨! 장이화 같은 여자한테는 그렇게 하는 게 맞죠.”

조명주와 최서우도 장이화가 멀쩡한 차를 들이받고 저혈당을 이유로 막무가내로 나오자 이미 화가 머리끝까지 난 상태였는데 윤여진이 나서서 일을 속 시원히 해결해주니 아주 통쾌해하고 있었다.

다만 넋이 나간 건 그저 처음 본 윤여진의 기백에 놀라서였다.

“아까 여진 씨 행동 너무너무 멋졌어요!”

“진짜요? 그 정도는 아니었는데...”

최서우도 한마디 거들며 눈썹을 꿈틀거리자 윤여진은 부끄러운 듯 입술을 말아 물었다.

그러더니 예쁜 두 눈을 깜빡이며 임유환을 향해 아까의 그 차가운 모습과는 전혀 다른 얼굴로 물었다.

“유환 오빠도 그렇게 생각해요?”

사실 다른 사람이 뭐라 하든 윤여진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임유환의 생각뿐이었다.

임유환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윤여진은 가장 궁금했다.

“나?”

갑작스러운 질문에 잠시 당황하던 임유환도 이내 웃으며 말했다.

“나도 엄청 잘했다고 생각해! 단호하고 기세도 있고 멋있었어.”

“그럼 오빠는 단호한 내가 좋아요 아니면 다정한 내가 좋아요?”

“난 다 좋아.”

단호한 건 타인으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성격이고 다정함이란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내 사람들에게만 보여주는 모습이기에 임유환은 윤여진의 두 가지 모습을 다 좋아했다.

“그럼 됐어요.”

물론 그냥 오빠가 동생에 대한 순수한 좋아하는 마음일 뿐이었지만 윤여진은 다른 쪽으로 생각한 건지 얼굴에 웃음이 흘러넘치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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