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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화

큰 파열음 소리와 함께 여자가 바닥에 내팽개쳐졌고 임유환은 이글거리는 눈으로 여자를 노려보고 있었다.

부서진 게 자신의 차였으면 참았겠지만 윤여진의 차이기도 했고 화를 풀려고 일부러 남의 차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는 여자의 인성에 단단히 화가 난 임유환은 참을 이유도 없었고 참고 싶지도 않았다.

“아이고!”

그때 땅에 엉덩방아를 찧은 장이화는 일부러 더 큰소리를 내며 고통을 호소했다.

“여기 누가 사람을 때려요! 사람을 때린다고요!”

“도덕도 없고 법도 없는 사람이에요! 순경님, 이거 보고만 있으실 거예요?”

장이화는 바닥에서 발을 구르며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었다.

“난 못 봤어요.”

“저도요.”

하지만 장이화를 아니꼬워했던 경찰들은 이렇게 맞은 것도 다 인과응보라며 하나같이 모른 척을 했다.

“어디서 사람을 때려요? 왜 나는 안 보이죠?”

다른 사람의 차를 긁어놓고 오히려 배상을 못 한다고 떼를 쓰는 여자를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다른 구경꾼들도 입을 모아 모르쇠를 하기 시작했다.

당사자가 아닌 그들도 당장이라도 달려가 장이화를 한 대 때려주고 싶은 마음이었기에 다들 속으로는 통쾌해하고 있었다.

“이봐요!”

하나같이 모른 척을 해대는 사람들에 열 받은 장이화가 소리를 질렀지만 경찰은 그녀의 말을 자르며 단호하게 말했다.

“여사님, 고집 그만 부리시고 얼른 일어나서 일부터 처리하세요.”

“순경님, 이놈이 아까 저를 때려서 지금 당장 병원에 가서 검사부터 해야겠어요. 그리고 정신적 피해보상까지 받을 거예요.”

“이분이 때렸는지 안 때렸는지는 저희도 모르겠고요, 여사님은 방금 난폭운전을 하셨어요. 그 장면은 저희의 기록 카메라에 정확히 찍혀있으니까 지금 저희와 함께 서로 가셔서 조사받으셔야 해요.”

“내가 난폭운전이라고요? 정말 웃기는 양반들이네!”

경찰의 단호한 말을 들은 장이화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저놈이 사람을 때린 건 다 같이 묵인하면서 나는 그깟 운전 좀 했다고 지금 경찰서로 끌고 가겠다는 거예요?”

“이 차의 스크래치가 나 때문에 생긴 건지 아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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