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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4화

“이 밤에 무슨 일이야.”

얼마 지나지 않아 수화기 너머에서 남성의 가라앉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련님, 사실은...”

사건의 자초지종을 다 얘기한 조효동의 귓가에 들려오는 건 정우빈의 욕설이었다.

“쓰레기 같은 놈! 넌 진짜 쓸모없는 놈이야! 그딴 일 하나도 똑바로 처리 못 해?!”

정우빈의 호통이 다시 한번 들려오자 조효동이 억울한 듯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해요... 하지만 임유환 그놈이 이런 방법까지 쓸 줄은 저도 몰랐어요...”

“임유환이 사람을 시켜서 M 국에 있는 재산을 동결시키고 S 시 회사까지 부도냈단 말이지?”

“네...”

“내가 그놈을 너무 만만하게 봤나 보네.”

정우빈은 차갑게 물었다.

“그놈이 이 일을 누구한테 맡기는지는 들었어?”

“흑제 어르신인 것 같았습니다...”

“흑제면 말이 되기는 하지.”

세계 제일 갑부인 흑제는 재산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기에 국내외로 인맥도 많을 테니 조효동의 재산을 동결시키는 것 정도는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조효동의 새 회사도 어쨌든 연경이 아니라 S에 있는 것이니 먼 곳에 있는 정우빈보다는 S 시내 권력자인 임유환의 눈치를 더 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부지허가를 받을 때도 정우빈이 직접 간 게 아니라 시 정부 사람에게 가서 말 좀 잘해달라고 부탁한 게 전부였으니 그 뒤에 정우빈이 있다는 사실도 몰랐을 것이다.

“도련님,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모든 걸 잃고 갈 곳도 없어진 조효동이 할 수 있는 거라곤 정우빈한테 기대는 것뿐이었다.

“내 연락 기다려.”

“임유환 그놈은 내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니까 걱정하지 마. 나중에 재밌는 구경거리가 될 거야.”

“예, 도련님! 나, 근데 조명주가 지금 임유환과 같이 살고 있는데 혹시 도련님 계획에 방해가 되진 않을까요?”

“조명주가?”

의외의 소식에 정우빈은 의아하다는 듯 되물었다.

“네, 둘이 사이가 아주 좋아 보이던데요.”

“하하, 그래?”

조효동의 말에 음침하게 웃은 정우빈이 말했다.

“알겠어. 이제부턴 내가 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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