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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저를 위해 경호원들에게 화까지 내는 윤여진을 보니 임유환은 다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다정한 얼굴로 미안해하는 윤여진은 여전히 15년 전 그때와 똑같아 보여 임유환도 부드럽게 웃으며 윤여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걱정 마, 나는 그런 말에 상처 안 받아. 근데 넌 아버님이 그렇게 걱정하는 데 정말 여기 있어도 괜찮겠어?”

“괜찮아요.”

윤여진은 고개를 저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나는 그냥 오빠 옆에 있고 싶은 것뿐이에요. 그때 그 나쁜 놈들이 다신 오빠 건들지도 못하게 할 거예요.”

그때의 윤여진은 어려서 임유환을 지키지 못했지만 지금은 달랐다.

지금의 윤여진은 집안에서 발언권도 있는 사람이었기에 강한 정씨 집안을 대적한다 해도 전혀 두렵지 않았다.

그리고 정 방법이 없다면 쓰일 최후의 수단도 준비되어 있었기에 윤여진은 임유환을 지켜낼 수 있다고 장담했다.

그 방법을 쓰게 된다면 다시는 임유환을 못 본다는 게 조금 마음 아프긴 하지만 그래도 임유환을 지킬 수만 있다면 괜찮았다.

저를 지켜주고 싶어 하는 윤여진의 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임유환은 온기 가득한 눈으로 윤여진을 보며 말했다.

“알겠어 여진아, 네 마음 너무 고마워. 근데 걱정 안 해도 되, 아무도 나 못 괴롭혀.”

“네!”

임유환의 당찬 말에 윤여진은 해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 우리 들어가요!”

“응.”

임유환은 웃으며 윤여진의 캐리어를 들고 먼저 성큼성큼 걸어갔다.

윤여진은 비바람을 막아주려고 앞서 걸어가던 15년 전의 뒷모습과 겹쳐 보이는 지금의 임유환을 보며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졌다.

15년 전에도 지금에도 임유환은 늘 윤여진보다 앞에 서서 걷고 있었지만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윤여진이 더 이상 어리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제는 임유환을 지켜줄 힘이 생긴 윤여진이 된 것이다.

“오빠 방은 어디에요?”

별장 안으로 들어가서 탁 트인 공간을 둘러보던 윤여진은 다시 임유환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계단 입구 맞은편 방이야.”

임유환은 방을 눈으로 가리키며 윤여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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