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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임씨 집안에 그들이 원하는 게 있다고?”

“네.”

미간을 찌푸리며 묻는 임유환에 윤여진이 말을 이어나갔다.

“그래도 이것만큼 말이 되는 건 없어요 지금 상황에서는.”

“그들이 원하는 게 임씨 집안에 있는 게 아니라면 여러 가문과 비밀조직이 협력했을 때 임씨 집안은 멸문했어야 맞는 거잖아요.”

“근데 아직 이해가 안 되는 게 하나 있는데.”

“그 정도 규모의 비밀조직이면 그날 일을 알아서 했어도 될 텐데 왜 굳이 다른 권세가의 협력을 요청했을까요?”

“혹시 뭐 걸리는 거라도 있었을까요?”

“오빠, 그 비밀조직 설마 작전 지역과 관련 있는 거 아닐까요?”

순간 정씨 집안이 작전 지역에서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된 걸 떠올린 윤여진은 무언가 알아채기라도 한 듯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그럴 수도 있지.”

임유환은 어두워진 표정으로 긴 한숨을 내쉬었다.

윤여진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그날 일에 연루된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았고 사건은 더 깊은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았다.

임유환도 작전 지역을 의심해보지 않은 건 아니라서 따로 흑제를 시켜 알아보기도 했었다.

하지만 역시나 특별한 물증은 찾지 못했었다.

물론 앞으로 다른 증거들이 나올 기회야 있겠지만 이렇게 오래 수소문했는데도 아무것도 안 나오는 걸 보면 그 비밀조직의 배경도 꽤나 화려한 것 같았다.

처음에 임유환은 은사종문을 의심했었다.

15년 전에 임씨 집안을 무너뜨릴 만한 세력은 그들밖에 없었고 또 그들은 수많은 규칙들에 발이 묶여있어 함부로 모습을 드러낼 수도 없어 다른 권세가들을 시켜 일을 처리한 건 아닐까라고 생각했었는데 은사종문이 아무리 대단해도 현세에까지 힘을 쓸 수는 없는 일이기에 자연스레 용의 선상에서 배제되었다.

정씨 집안이 작전 지역에서 그렇게 높은 지위에까지 올랐다는 걸 보면 상대는 지위도 높고 권력도 엄청 난 사람일 텐데 그런 사람은 세 명밖에 없었다.

우선은 총사령관을 의심할 수 있었는데 그는 임유환 스승님의 오랜 친구이기에 이 사건의 참여자는 아닐 테고 그렇다면 남은 건 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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