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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5화

옥에도 등급이라는 게 있는데 그중 가장 낮은 등급의 옥은 보옥이었고 최고 등급의 옥은 통영주옥이었다.

살아오면서 수많은 통영주옥을 만져본 윤여진이 느끼기에 통영주옥도 물론 영기를 담고 있긴 했지만 지금 손에 들린 옥에 비한다면 그 만분의 일도 될까 말까 한 수준이었다.

이 옥 팔찌는 마치 천지의 영기를 다 담은 듯한 느낌이었다.

윤여진이 그렇게 놀랄 때마다 그녀의 가슴도 덩달아 아래 우로 움직이고 있었다.

“여진아, 이 옥 팔찌가 특별하기라도 한 거야?”

윤여진이 그렇게 놀라자 임유환도 긴장하며 물었다.

“네, 엄청 특별한 옥이에요!”

그에 윤여진은 잔뜩 흥분한 채로 대답했다.

“적어도 제가 지금까지 본 옥 중에서는 가장 특별한 옥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그럼 이게 단서가 될 수도 있을까?”

윤씨 집안이라면 옥 공예품 쪽으론 워낙 이름이 있는 집안인지라 이 세상에서 윤여진만큼 옥을 잘 보는 사람은 아마 흔치 않을 것이기에 임유환은 기대를 안고 물었다.

“아직 그런 건 잘 모르겠는데 이 옥에 엄청난 영기가 담겨 있는 건 확실해요.”

“나중에 제가 집에 가면 고적들 좀 뒤져볼게요. 이 옥에 대한 얘기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

윤여진의 진지한 표정에 임유환도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전에는 그냥 영가 좀 있는 옥 팔찌일 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윤여진의 얘기를 들어보니 그리 단순한 팔찌 같지는 않았다.

어쩌면 비밀조직이 찾고 있는 게 바로 이 옥 팔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또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건 아닌 것 같기도 했다.

비밀조직이 만약 이 옥 팔찌를 노리고 온 게 맞다면 어머니도 어느 정도 짐작은 하셨을 텐데 옥 팔찌를 임유환에게 전해줄 때도 그냥 미래의 아내에게 줘서 꼭 대대손손 남겨야 한다는 말만 하셨지 거대한 비극을 불러온 이 팔찌에 대해서 당부하신 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밀조직의 목표가 옥 팔찌였다면 이걸 대대손손 가보로 삼는 고 씨 집안을 먼저 쳐야 할 일이었다.

하지만 고 씨 집안은 그날 일을 겪은 뒤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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