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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1번 피팅룸으로 향했고 모두들 침을 꿀꺽 삼키며 곧 벌어질 아름다운 행동을 기대하며 남다른 소리가 나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순간 피팅룸의 문이 벌컥 열리더니 이마에 식은땀이 잔뜩 배어있는 임유환이 한숨을 쉬며 피팅룸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아까 그런 소리가 났을 때는 정말 식겁했었다.

누가 들어도 오해하기 딱 좋은 소리였기에 옆 피팅룸에 있던 사람이 들었으면 어쩌지 싶다가도 어차피 이 속옷매장만 나서면 임유환을 알아보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기에 임유환은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아까의 그 대담한 행보 때문인지 임유환은 잠깐 사이에 꽤 개방적인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셔츠의 가슴 부분에는 아까 윤여진과 닿았던 탓에 그녀의 잔향이 남아있었다.

그때의 떨리는 마음을 다시 되뇌어보던 임유환은 저를 미친 새끼라고 욕하며 다시 소파로 돌아가 앉으려 했는데 한 걸음 내딛자마자 느껴지는 이상한 분위기에 임유환은 순간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소파 쪽에 앉아있던 남자들이 조롱 섞인 이상한 시선을 보내오는 것이었다.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어 임유환이 눈썹을 꿈틀거리니 휴게 코너 끝쪽에서 한 남자가 중얼거리고 있었다.

“진짜 다 합쳐서 3초밖에 안 되는 거야?”

“아 씨, 나는 영화 한 편 보나 했는데.”

“진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야? 저렇게 예쁜 여자가 왜 3초짜리 남자를 좋아하는 거지?”

“그러니까, 차라리 그 기회를 나한테 줬으면 적어도 3분은 버텼다.”

“아이고, 하느님도 무심하시지. 우리 와이프한테 저런 몸매를 줬으면 난 매일 밤 힘들어 죽어도 좋아.”

“몸은 건장해 보였는데, 이렇게까지 비실비실할 줄은...”

다들 임유환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있었다.

정말 코앞에 차려준 밥상을 제 손으로 엎어버린 것 같은 상황에 남자들은 제 일처럼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몸매도 좋고 성격도 이리 개방적인 여자친구를 뒀으면 잘 좀 할 것이지, 고작 3초 만에 끝난 임유환을 보며 남자들은 윤여진을 대신해 아쉬워하고 있었다.

남자들의 울분 섞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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