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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화

“긴장이요? 제가요?”

조명주의 말에 당황한 임유환이 시치미를 뗐지만 이미 이상한 걸 눈치챈 조명주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얼굴에 다 쓰여 있거든요.”

“설마 아까 그 소리, 유환 씨에요?”

“당연히 아니죠! 그럴 리가 없잖아요.”

“근데 난 아직 무슨 일인지도 말 안 했는데 왜 이렇게 당황해요?”

손사래를 치며 부정하는 임유환에 조명주는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았다.

“이런 건 조금만 말해도 알아챌 수 있는 거니까요.”

“그리고 제가 아까 바로 앞에 있었는데도 아무 소리도 못 들었다니까요. 만약 진짜 무슨 일이 있었으면 이렇게 빨리 끝날 리가 없잖아요.”

“그렇긴 하죠.”

눈꺼풀까지 떨며 말하는 임유환의 말이 조명주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정말 자극을 찾으려고 피팅룸에서 그런 짓을 한다면 아무리 빨라도 1분 만에 끝낼 수는 없는 일이었다.

남녀의 대화가 오가는 소리가 들려서부터 무언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릴 때까지 다 합쳐봐도 1분 남짓한 시간이기에 일반 남자의 능력치보다는 많이 떨어지는 시간이라 조명주도 자연스레 그 가능성을 배제했고 그냥 본인이 잘못 들은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냥 커플이나 부부가 피팅룸 앞에서 얘기하는 소리일 수도 있으니 그 일에 대해서는 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시대가 21세기이니만큼 남자친구나 남편이 여자와 함께 속옷매장에 들어오는 건 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조명주가 다행히 속아 넘어가자 임유환은 한숨을 내쉬며 한마디 더 덧붙였다.

“그것 봐요, 내가 잘못들은 걸 거라고 했죠. 아까 부부가 이 앞으로 지나가던데 그 소리를 들었나 봐요.”

“네.”

그때 한쪽에 선 윤여진이 참다못해 웃음을 터뜨렸다.

열심히 본인의 결백을 밝히는 임유환에 윤여진은 입까지 틀어막고 웃어댔다.

“왜 그래요?”

그에 다시 의아해진 조명주는 자신이 뭘 놓친 게 있나 싶어 다시 아까 일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갑자기 웃긴 일이 떠올라서요. 우리 얼른 밥 먹으러 가요. 나 배고파요.”

더 말하면 임유환이 또 곤란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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