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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화

“돈을 뜯어요?”

여전히 당당한 태도로 억울함을 호소하는 아줌마를 향해 임유환이 한숨을 한 번 내쉬고는 말했다.

“우선 이 차는 제가 아니라 제 친구 거고요.”

“천만 원을 요구한 건 이번 기회에 잘 반성하고 앞으로는 차 문 조심해서 열라는 뜻이었어요.”

“그리고 이 차가 지금 손해 본 가치만 해도 천만 원은 훌쩍 넘어요. 그러니까 보상금으로써는 엄청 적은 금액이란 소리죠.”

특별제작한 이 벤틀리는 가격이 20억 가까이 되는데 수리를 하고 나면 적어도 1억 정도는 손해 보는 것이었다.

비싼 차일수록 작은 스크래치에도 가격변동이 컸기에 임유환은 여자한테서 천만 원만 받고 나머지는 자신이 직접 윤여진한테 배상해줄 생각이었다.

“어디서 거짓말이야!”

하지만 여자는 임유환이 그냥 돈을 뜯어내는 거라고 확신하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어디서 벤틀리야! 나는 그런 거 모르겠고 난 10만 원밖에 못 줘. 그게 적으면 한 푼도 안 줄 거니까 그렇게 알아!”

여자의 말에 화가 난 임유환이 헛웃음을 터뜨렸고 조명주와 최서우도 다 같이 어이없어했다.

그래서 조명주도 나서며 여자를 향해 한마디 했다.

“아줌마, 차를 긁은 건 아줌만데 왜 이렇게 당당해요? 누가 보면 우리가 잘못한 줄 알겠어요.”

“그리고 이건 원래 비싼 차거든요. 못 믿겠으면 보험사 불러서 배상 처리하시든가요.”

“너도 얘랑 한패지? 아주 다들 내 돈 뜯어내려고 작정을 했네!”

여자는 자신이 차를 잘 모른다고 어린 것들이 사기를 친다고 생각하며 더욱더 화를 냈다.

여자는 이딴 차 문 하나 수리하는데 천만 원이나 든다는 걸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았다.

“아줌마, 못 믿겠으면 보험사 부르라니까요.”

말도 안 통하는 여자와 계속 실랑이를 벌이기도 귀찮아진 조명주가 말하자 여자도 그 기세에 지지 않으려고 더 목을 빼 들며 소리쳤다.

“보험사 부를 거야 당장! 그리고 너희들 사기죄로 경찰한테 다 신고할 거야!”

조명주는 고개를 저으며 더 이상 여자를 상대해주지 않았다.

여자는 곧바로 보험사와 경찰에게 연락을 돌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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