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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6화

“역시 윤여진이라니까.”

엘리베이터를 타고 급히 올라가는 윤여진을 보며 고개를 젓던 임유환은 조명주와 최서우를 향해 말했다.

“일단 차에 가서 기다릴까요?”

그렇게 세 명이 함께 차가 주차되어있는 곳으로 향할 때 SUV 하나가 안으로 들어오더니 그들의 흰색 벤틀리 옆에 멈춰 섰다.

차에 타고 있는 건 중년 여성이었는데 옆에 차가 있음에도 문을 힘껏 열어젖히다가 그들의 흰색 벤틀리에 부딪혀버렸다.

그 세기가 약하진 않았던 터라 벤틀리의 조수석에 움푹 패여 들어갔고 선명한 스크래치도 나버렸다.

하지만 중년 여성은 그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차 문을 잠그고 자리를 뜨려 했는데 그 장면을 하필 임유환이 봐버린 것이다.

문이 차에 부딪히는 소리가 하도 커서 멀리서도 너무 잘 들려왔다.

이건 온라인에서만 보던 “차 문 킬러”와 전혀 다를 게 없었다.

교양이 있는 차주들은 옆에 다른 차가 주차되어있다면 다들 문을 조심히 열어 다른 사람의 차를 파손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게 정상이었다.

차 문은 생각보다 날카로워 세게 열어젖히면 옆에 있던 차에 스크래치가 생길 수 있어서 다들 조심하는 건데 일부 극소수의 사람들은 내 차만 멀쩡하면 남의 차는 어떻게 되든지 상관없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 “차 문 킬러”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지금 눈앞의 이 중년 여성이 정확히 그런 사람이었다.

여자가 차 문을 잠그고 자리를 뜨려 할 때 임유환이 그녀에게로 다가가며 말했다.

“저기요, 누가 차 문을 그렇게 열어요? 저희 차가 다 긁혀버렸잖아요.”

벤틀리 조수석에 스크래치와 함께 엄지손가락만 한 홈이 생겨있는 걸 본 임유환이 따지듯 묻자 여자는 오히려 자신이 불쾌하다는 듯이 맞받아쳤다.

“차를 내 옆에 댄 게 누군데, 그냥 차 문 연 것도 잘못이에요?”

전혀 미안해 보이지 않는 당당한 태도로 임유환 탓을 하는 여자를 보며 임유환은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제가 차를 그쪽 옆에 댔다고요? 그리고 문을 그렇게 세게 여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하세요 진짜?”

억지 부리는 사람은 많이 봐왔지만 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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