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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유환 오빠, 왜 그래요?”

곤란한 듯한 임유환의 표정에 윤여진이 조심스레 묻자 임유환은 더 멋쩍게 웃어 보였다.

“아니야...”

“무슨 일 있죠!”

그러자 작은 입술을 삐죽이며 눈을 매섭게 뜨고 뭐든 끝까지 물어볼 기세로 저를 바라보는 윤여진에 한숨을 한 번 내쉰 임유환은 사실대로 말하기로 했다.

그 말을 듣던 윤여진은 처음에는 얼굴이 빨개지다가 이내 웃음을 터뜨리며 임유환을 바라보았다.

임유환이 이 일 때문에 울상을 짓고 있었다는 걸 생각하니 귀여워서 웃긴 했는데 다른 남자들도 3초의 남자로 오해받게 되면 기분 나쁘긴 매한가지일 것 같았다.

연애 수첩에도 남자는 그런 쪽으로의 평가에는 극도로 민감하다고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한 윤여진이 임유환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나는 알아요, 오빠가 그런 사람 아니란 거. 그래도 증명하고 싶으면... 오늘 밤에 한 번 해볼래요?”

억울해하고 있던 임유환은 윤여진의 당돌한 말을 듣자마자 본인의 침에 사레가 들릴뻔했다.

이제 좀 컸다고 자신에게까지 이런 장난을 치는 윤여진에 임유환은 못 말린다는 듯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여진아, 그만해...”

“그럼 오빠는 하고 싶은 거예요 아니면 할 생각이 전혀 없는 거예요?”

피팅룸 안에서의 일이 있은 뒤 묘하게 더 대담해진 윤여진이 매혹적으로 웃으며 임유환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쪼끄만 게, 그런 장난은 누구한테 배웠어.”

하지만 임유환은 그녀의 말을 단순 장난으로 받아들이고 손을 들어 윤여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정말 저를 15년 전 어린애처럼 대하는 임유환에 윤여진은 못마땅한지 볼에 바람을 잔뜩 넣고 원망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나이뿐만 아니라 여러 방면으로 성장한 저는 안 보이는지 한결같은 임유환의 태도에 윤여진은 야속하기만 했다.

그때 조명주와 최서우도 피팅룸에서 나오다가 마침 피팅룸 앞에 서 있던 임유환과 윤여진을 보며 반가움에 놀라움이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유환 씨랑 여진 씨도 여기 있었네요?”

“아, 저도 마음에 드는 게 하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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