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20화

마네킹 몸에 입혀져 있는 검은색 레이스의 속옷을 보던 윤여진은 갑자기 생각에 잠겼다.

밤에 저 속옷에 얇은 잠옷까지 입으면 임유환도 좋아할 것 같았다.

연애 수첩에서도 남자는 특히 검은색 레이스로 된 속옷이나 슬립에 환장한다고 했으니 그게 임유환에게도 통할 거라 생각한 것이다.

“오빠, 여기 잠깐만 앉아있어요. 나 맘에 드는 거 발견했어요.”

“응.”

윤여진의 나지막한 목소리에 임유환은 여전히 어색한지 뚝딱거리며 말했다.

한편 윤여진은 바로 아까 그 점원에게로 향했다.

“언니, 나 저거 좀 입어 봐도 돼요?”

“이거 말씀하시는 거예요?”

윤여진의 손끝을 따라가 본 점원이 검은색 레이스 속옷을 발견하고는 다시 한번 확인하려고 물었다.

“네.”

“알겠습니다.”

윤여진이 고개를 끄덕이자 점원은 마네킹 몸에 입혀진 속옷의 사이즈를 보다가 다시 윤여진의 가슴 사이즈를 가늠하더니 곤란한 듯 말했다.

“죄송합니다 손님, 이 디자인은 지금 D컵 사이즈 밖에 없는데 손님은 E컵이시죠?”

“그래요?”

살짝 실망한 듯한 윤여진의 목소리에 점원이 바로 한마디 덧붙였다.

“근데 이 디자인이 다른 것들보다 좀 크게 나와서 괜찮으시다면 입어 보시겠어요?”

“네, 그럴게요.”

“피팅룸은 이쪽입니다.”

윤여진이 눈을 반짝이자 점원이 매장 끝쪽에 있는 피팅룸을 가리키며 속옷을 벗겨냈다.

“네, 감사합니다.”

속옷을 받아들고 피팅룸으로 가는 길에 하필 임유환이 앉아있어서 그도 의도치 않게 윤여진의 손에 들린 속옷을 보게 되었는데 임유환은 그걸 보고 눈을 크게 뜰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냥 보통 남자로서 여자가 저렇게 섹시한 속옷을 고른다는 것에 놀랐을 뿐 별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기에 임유환은 다시 고개를 숙이고 핸드폰으로 기사를 찾아보고 있었다.

사실 여자 속옷매장에서 고개를 들고 두리번거린다면 변태로 오해받기 십상이었기에 임유환은 고개를 숙이고 핸드폰을 보는 것밖에 할 일이 없었다.

그리고 윤여진이 피팅룸에 들어간 사이 속옷을 다 고른 조명주와 최서우는 또 잠옷과 슬립을 둘러보며 다시 그것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