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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9화

임유환도 물론 질투의 눈길을 보내며 이를 갈아대는 남자들이 득실댄다는 걸 느끼긴 했지만 눈 앞에 펼쳐진 각양각색의 속옷에 쑥스러워져 있어 그런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임유환이 고개만 떨구고 있을 때 조명주가 직원을 향해 말했다.

“저희끼리 먼저 보고 있을게요.”

“네.”

직원이 예의 바르게 웃고는 자리를 비켜주자 조명주와 최서우는 바로 속옷들을 들어보며 살피기 시작했다.

“여진아, 그... 우린 일단 저기에 좀 앉아있을까?”

얼굴을 붉힌 채 소파를 가리키며 말하는 임유환을 본 윤여진은 귀엽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오빠 이렇게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이었어요?”

“어...”

여전히 어색해하는 임유환에게 윤여진이 격려하듯 말했다.

“괜찮아요 오빠,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는 거니까요.”

“여진아, 너 설마 나 격려해주는 거야?”

“당연하죠.”

임유환이 실소를 흘리며 말하자 윤여진은 초롱초롱한 눈을 임유환에게 고정시킨 채 부끄러워하는 임유환을 흥미진진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손님은 혹시 속옷 안 필요하세요? 몇 가지 추천해드릴까요?”

“어떤 거 있어요?”

그때 열정적으로 영업을 하는 직원에 윤여진은 대충 맞춰주며 물었다.

사실 속옷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 그저 조명주와 최서우를 따라 들어온 건데 그래도 예쁜 게 있다면 살 의향은 있었다.

“이게 이번에 새로 나온 것들인데, 혹시 마음에 드는 거 있으세요?”

말을 하며 윤여진의 몸을 훑어보던 점원은 입을 살짝 벌리며 놀랐다.

엉덩이에 딱 달라붙는 옷을 입었음에도 굴욕 없는 몸매에 점원은 옆에 앉은 임유환을 복 받았다는 듯이 부러운 눈길로 보고 있었다.

그에 임유환의 입꼬리가 떨려왔다.

자신이 윤여진 남자 친구도 아니고 같이 속옷 고르러 들어온 것도 아닌데 왜 그런 눈으로 보냐는 뜻이었지만 이 말들을 굳이 입 밖으로 뱉지는 않았다.

윤여진도 점원의 안내에 따라 새로 나왔다는 속옷들을 몇 벌 봤지만 딱히 시선을 사로잡는 건 없어서 고개를 저으며 사양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두 분 좋은 시간 더 이상 방해하지 않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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