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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1화

“나 들어오라고?”

여자피팅룸 앞에서 자신더러 들어오라는 윤여진에 임유환은 본인을 가리키며 잘못 들었나 싶어 다시 한번 물어보았다.

윤여진까지 안에 있는 이 피팅룸에 멀쩡한 남자가 들어가는 건 아무리 봐도 이상했다.

“네.”

그러자 아까보다 더 붉어진 얼굴을 한 윤여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진아, 너 왜 그래? 또 무슨 짓을 하려고?”

당연히 그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던 임유환이 골이 당겨오는 것 같은 느낌에 무슨 상황인지 묻기 시작했다.

“그게... 이게 사이즈가 좀 작아서 나 혼자서는 못 잠그겠어서... 도와달라고 부른 거예요.”

부끄러운 듯한 목소리로 말하는 윤여진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가득 차 있었다.

물론 전에 임유환을 대할 때에는 누구보다 대담했던 윤여진이지만 그런 쪽으론 전혀 경험이 없었고 또 남자한테 속옷을 잠가 달라는 부탁은 처음 하는 그녀였기에 본인도 마음이 쑥스러웠다.

“그게...”

윤여진의 부탁을 들은 임유환도 눈을 파르르 떨며 놀랐다.

“여진아, 그럼 좀 있다 서우 씨 나오면 도와달라고 하는 건 어때?”

“아직 친한 사이도 아닌데 그냥 오빠가 해줘요.”

보다 못한 임유환이 다른 방법을 제안해 봤지만 윤여진은 눈을 빛내며 딱 잘라 거절했다.

그들과 친하지 않기도 했고 또 윤여진이 고른 게 검은색 레이스의 섹시한 속옷이라 그걸 입은 모습을 아무리 여자라 해도 다른 사람에게는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였다.

“근데... 진짜 들어가도 돼?”

머리가 아파오는 것 같은 느낌에 임유환이 재차 물었지만 윤여진은 불쌍한 눈을 하고 애원했다.

“유환 오빠, 나 한 번만 도와줘요.”

빨개진 얼굴과 반달 모양의 눈으로 애원하는 윤여진은 누가 봐도 매혹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기에 못 버틸 것 같았던 임유환이 목소리를 낮게 깔며 물었다.

“여기 여성 속옷 매장인데 내가 들어가면 변태로 오해받을 것 같아.”

“아니에요, 그리고 잠깐일 뿐이데요 뭐.”

“알... 알겠어.”

윤여진의 거듭되는 부탁에 임유환도 어쩔 수 없이 알겠다 하고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사람들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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