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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그런 결과만은 빚어내지 않기를 바라며 임유환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오빠, 너무 오래 생각하지는 마요. 나중에 뭐 더 알아내면 내가 바로 연락할게요.”

그런 임유환의 마음을 보아낸 윤여진이 그의 손을 잡아 오며 말했다.

갑자기 손에서 느껴지는 따뜻하면서도 말랑한 촉감에 정신을 차린 임유환은 다정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윤여진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 생각 안 할게.”

“그래요.”

그에 윤여진도 예쁘게 웃으며 답했다.

15년 만에 잡아보는 임유환의 손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 같았다.

임유환을 다시 만나고 나서 처음 하는 스킨십인지라 감동한 건지 윤여진의 눈가는 조금 촉촉해져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윤여진은 영원히 이렇게 임유환의 손을 잡고 있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여진아, 이제 내 걱정 안 해도 돼, 아까 내가 괜한 모습을 보였던 것 같아. 이쯤 되면 조 중령님과 서우 씨도 옷 다 갈아입었을 것 같은데 우리도 이만 내려가 볼까?”

“네.”

부드럽게 들려오는 임유환의 목소리에 생각을 멈춘 윤여진이 못내 아쉬운 듯 천천히 손을 떼며 말했다.

“가자.”

하지만 줄곧 윤여진을 동생으로 대하며 그런 쪽으로는 생각도 해본 적 없던 임유환은 여전히 아무것도 모른 채 웃고만 있었다.

임유환과 윤여진이 함께 계단을 내려가자 마침 조명주와 최서우도 방을 나서고 있었다.

“옷 다 갈아입었어요?”

임유환의 질문에 고개를 돌린 조명주와 최서우는 그 옆에 볼을 붉힌 채 서 있는 윤여진을 보고 눈을 크게 떴다.

물론 자세히 보지 않는 이상 눈치챌 수 없을 정도의 홍조이긴 하지만 아침을 먹을 때 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고 계단을 내려오는 걸 보니 위층에 있었던 것 같아 최서우는 떨리는 눈동자를 한 채 조명주에게 속삭였다.

“명주야, 우리가 너무 눈치도 없이 나온 거야?”

조명주는 그 말에 대답을 하지 않고 임유환에게만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조 중령님은 왜 또 날 그렇게 봐요, 그냥 여진이한테 위층 구경시켜준 것뿐이에요.”

두 여자의 의심 가득한 눈빛에 임유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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