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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화

윤여진 옆에는 두 명의 경호원도 함께 서 있었는데 각자 캐리어를 하나씩 들고 사뭇 진지한 얼굴들을 하고 있었다.

“여진아, 네가 여긴 무슨 일이야?”

캐리어를 두 개씩이나 끌고 들어온 모습이 어째 꼭 여기 살려고 들어온 사람 같아 임유환은 당황해하며 물었다.

그리고 윤여진의 입에서는 역시나 임유환이 예상했던 대답이 들렸다.

“오빠가 너무 보고 싶어서 같이 살려고 들어왔죠.”

윤여진은 생글생글 웃으며 간드러지게 말했지만 임유환의 표정은 점점 굳어져 갔다.

이 집에는 이미 두 명이나 되는 미모의 여성들이 살고 있었는데 거기에 윤여진까지 더 해지면 다들 불편해질 것 같기도 했고 가뜩이나 윤여진을 경계하는 서인아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질투할 게 뻔했기에 임유환은 선뜻 응할 수가 없었다.

“왜요 오빠? 내가 온 게 싫어요?”

임유환의 굳어진 표정을 본 윤여진은 입꼬리를 늘어뜨리며 불쌍한 표정을 지어 보였는데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 저를 올려다보는 윤여진에 흔들리지 않는 남자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예전에 그토록 사이가 좋았던 동생의 부탁이니 임유환도 딱 잘라 거절하진 못했다.

“아니 여진아... 그건 아닌데...”

말을 더듬는 임유환을 본 윤여진이 그 뜻을 제멋대로 해석하고는 기뻐서 방방 뛰었다.

“그럼 나도 같이 살게 해주는 거죠? 역시 오빠가 제일 좋다니까요!”

임유환과 같이 사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던 윤여진은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해했다.

“어... 여진아, 별장에 같이 사는 사람들이 있어...”

“서인아 씨에요?”

그때 임유환이 난감한 듯 말하자 윤여진은 토라진 얼굴을 하고 물었다.

“아니, 조 중령님이랑 서우 씨... 얼마 전에 사고가 좀 나서...”

임유환이 상황을 설명하려 했지만 윤여진은 그새 삐진 게 다 풀렸는지 차가운 눈을 한 채 물었다.

“누가 오빠 습격한 거 말하는 거죠?”

“너 다 알고 있었어?”

“네.”

놀란 듯 되묻는 임유환을 향해 윤여진이 담담하게 대꾸했다.

“집사가 알려줘서 알고 있어요. 그래서 나도 사람 시켜서 조사를 좀 해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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