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602화

조효동과 더 말 섞기도 귀찮아진 임유환의 눈에는 냉기가 감돌았고 이미 듣고 싶은 대답은 다 들은 그였기에 이제 더는 얘기를 나눌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흔적도 없이 회사를 옮긴 것과 며칠 사이에 허가를 받아 건물을 지은 것까지 전부 다 정우빈 도와준 일이라 확신이 든 임유환은 눈을 번뜩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번 결혼식 때 정우빈을 너무 봐줬던 것 같았다.

“야 촌뜨기, 허세 그만 부리고 당장 꺼져. 한창 즐거웠는데 너 때문에 다 망쳤잖아!”

“즐거워?”

조효동의 낮은 목소리에 생각하기를 멈춘 임유환이 입꼬리를 올리며 산발이 된 금발여자에게로 눈길을 옮겼다.

그 여자를 보고 있으니 조효동이 더 역겨워 났다.

저런 놈이 최서우를 한 번 더 아프게 하는 건 절대 두고 볼 수 없었던 임유환은 흑제에게 전화를 걸었다.

“흑제, 조효동 회사 부도내고 그 이름으로 된 재산 전부 동결해줘요.”

“예, 주인님!”

임유환의 말에 흑제가 대답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지만 그걸 알 리 없는 조효동은 박장대소를 하기 시작했다.

“하하!”

“야, 내가 잘 못 들은 거 아니지? 뭐? 우리 회사를 부도내고 내 재산을 동결해?”

“네가 뭔데 그래?”

“뭐 은행장? 아니면 비서실장이라도 돼?”

“아, 내가 말 안 했나? 내 재산은 전부 다 해외에 있어.”

“네가 은행장이라 해도 내 재산 동결할 권리는 없단 말이야.”

“우리 회사 부도는 내가 한번 잘 지켜봐 줄게. 네가 도대체 무슨 수로 부도내는지.”

임유환 뒤를 봐주는 게 흑제라는 걸 조효동도 물론 알고 있었지만 드림 그룹 일은 정우빈이 직접 사람을 시켜 진행한 일이라 그는 전혀 겁나는 게 없었다.

이 나라에서 정우빈을 능가할 만한 권력자는 없을 거라 생각한 조효동은 마음 놓고 임유환을 비웃고 있었다.

그런데 임유환은 아까부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혼자서 수만 세고 있었다.

“야, 넌 왜 말이 없어? 허풍을 너무 크게 떨어놔서 창피해? 말도 제대로 안 나오니?”

점점 더 신랄하게 비웃던 조효동은 얼마 지나지 않아 더는 웃지 못할 처지가 돼버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