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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7화

주방에서는 임유환이 여러 가지의 약재들을 뚝배기에 넣고 강한 불에 끓인 다음 약한 불로 바꿔서 뜸을 들이고 있었다.

한쪽에 서서 그걸 지켜보던 조명주는 못 하는 게 없어 보이는 임유환을 대단하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

“유환 씨, 한의학도 그 비밀스러운 스승님 따라서 배운 거예요?”

“네.”

호기심에 가득 차 묻는 조명주를 향해 임유환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르신이 대단하시네요!”

무술뿐만 아니라 의술에까지 능한 어르신의 정체가 더욱 궁금해진 조명주가 대단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렇죠.”

스승님의 얘기를 꺼내자 임유환은 또 그리움에 잠긴 듯했다.

스승님을 못 본지도 오래됐는데 계속 돌파하시겠다던 경지는 뛰어넘으신 건지 문득 궁금해졌다.

“아 맞다, 유환 씨 어머니 얘기 아직 다 안 해줬어요.”

그때 조명주는 임유환 어머니 얘기를 하다가 조효동이 찾아오는 탓에 얘기가 끊겨버린 걸 생각해내고는 다시 물었다.

어머니를 언급하자 순식간에 표정이 어두워진 임유환이 입을 열었다.

“어머니는... 15년 전에 저를 떠나셨어요.”

“아주머니가 유환 씨를 떠나셨다고요?”

임유환의 어머니가 임유환을 떠났다는 줄로만 알고 의아해하던 조명주는 슬퍼 보이는 임유환의 표정을 보고 이내 세상을 떠났다는 뜻임을 알아차렸다.

“아, 미안해요...”

그리고 그 말을 좀 더 빨리 눈치채지 못한 제가 한심스러워지며 임유환에게 미안해지는 조명주였다.

“괜찮아요.”

하지만 임유환은 그런 조명주를 달래듯 웃으며 말했다.

“나한테 친구가 이렇게 많이 생긴 걸 엄마가 봤으면 아주 좋아했을 거예요.”

“그러게요, 보셨으면 정말 좋아하셨을 텐데...”

임유환에게 이런 슬픈 과거가 있을 줄은 몰랐던 조명주가 안쓰러운 듯 말했다.

조명주는 어머니를 잃고 다른 사람에게 모함을 당하고 아버지한테 쫓겨나는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으면서도 나쁜 길로 빠지며 삶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더 강하게 성장한 임유환의 마음은 얼마나 단단할까 싶어 감탄을 금치 못했다.

“유환 씨가 그동안 겪었던 일 말해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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