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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0화

“어...”

순수하지 못한 제 시선이 조명주에게 들킬 줄은 몰랐던 임유환이 다급하게 변명을 하기 시작했다.

“상처 본 거예요.”

어처구니없는 임유환의 말에 조명주는 옷을 내리며 임유환이 두 눈을 빛내며 보고 있던 것을 가려버렸다.

“상처를 그렇게 눈도 떼지 않고 집중해서 봐요? 침까지 삼키던데?”

“조 중령님, 저 진짜 상처 본 거라니까요...”

정말 억울하다는 듯 변명하는 임유환에 조명주는 흥 소리를 내며 말했다.

“진짜 남자들은 다 똑같다니까요!”

조명주는 겉으로는 툴툴대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화가 난 건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제가 임유환에게 여자로 보이기는 한다는 생각이 들어 다행스럽기도 했다.

“약 만들어 준 성의를 봐서 한번은 그냥 넘어가는데 다음에 또 이러면 바로 총 들 거에요!”

마지막 경고를 날리듯 임유환을 보며 눈을 번뜩인 조명주는 약을 들고 2층으로 올라가며 한마디 더 보탰다.

“난 서우한테 약 발라주러 올라갈 건데 아까 본 건 빨리 잊는 게 좋을 거예요!”

“어...”

여전히 변함없는 불같은 성격에 대답을 얼버무리던 임유환은 앞으로 조명주와 결혼 할 남자는 몸이 남아나질 않을 것 같아 저도 모르게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런데 미래의 조명주 남편을 불쌍하게 여기던 것도 잠시 아까 보았던 조명주의 몸매를 떠올리더니 그 몸매만 보면 남편이 복을 받은 것 같기도 했다.

점점 이상한 쪽으로 흘러가는 생각을 다잡으려 임유환은 애써 고개를 흔들며 서둘러 핸드폰을 꺼내 흑제에게 문자를 보냈다.

...

깊은 밤, 산기슭의 101동 별장에서는 조효동이 다리를 길게 뻗은 아주 편안한 자세로 소파에 기대 누워 그 앞에 무릎 꿇고 있는 금발여자의 시중을 받고 있었다.

여자는 노련한 테크닉으로 입술을 움직이고 있었고 조효동은 그 느낌을 온몸으로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가만히 앉아있다 보니 최서우에게 데이트 신청을 거절당한 게 분하기도 했다.

안 봐도 조명주가 옆에서 반대하고 나섰을 게 분명했다.

“조명주, 이 미친년이 자꾸 내 일을 방해하네. 진짜 기회만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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