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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화

“유환 씨, 명주야, 왜 날 그렇게 보고 있어?”

임유환과 조명주의 의아한 눈빛을 동시에 받은 최서우는 어리둥절해 하며 물었다.

“서우야, 너 설마 기억 난 거야?”

그때 조명주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지만 최서우는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표정이었다.

“뭘 기억했다는 거야?”

“전에 있었던 일들 말이야!”

“아니야.”

아니라며 고개를 젓는 최서우에 조명주는 더 이해가 안 간다는 듯 물었다.

“그럼 왜 갑자기 달라진 거야? 조효동이 만나자는 것도 거절하고.”

“서우야, 너 설마 충격받은 건 아니지?”

“아니야, 내가 그 정도로 나약하진 않아.”

자신을 걱정하는 조명주를 보며 최서우가 부드럽게 말했다.

“그냥 조효동보다는 너랑 유환 씨한테 더 믿음이 가서 그런 것뿐이야.”

임유환과의 채팅 기록을 다 보고 난 최서우는 기억을 잃긴 했지만 문자만으로도 자신이 그때 임유환에게 품었던 호감이 어느 정도인지, 또 임유환이 얼마나 따뜻하고 정의로운 사람인지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곤경에 처한 자신을 몇 번이나 도와준 사람이었기에 최서우는 임유환은 저를 속이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말과 행동이 언제나 일치했던 임유환에 비해 조효동은 말의 앞뒤가 안 맞는 경우가 많았기에 임유환과의 채팅 기록을 보지 않았다 해도 최서우는 오늘 저녁 조효동의 데이트 신청에는 응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말 잘됐다!”

그리고 최서우의 진심 어린 말을 들은 조명주는 그렇게 기쁜지 펄쩍 뛰기까지 했다.

이제는 최서우가 조효동한테 속아 넘어갈까 봐 노심초사하진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나 믿어줘서 고마워요.”

기억을 잃은 뒤로 자신에게 계속 경계심을 품고 있던 최서우가 그런 경계를 조금이나마 내려놓고 자신을 믿어줬다는 생각에 임유환도 조금 울컥해 하며 말했다.

“내가 오히려 두 사람한테 고마워해야죠.”

최서우도 기뻐하는 그들을 보며 진심 어린 말을 전했다.

“나 계속 잘 보살펴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항상 내 걱정해줘서 그것도 너무 고마웠어요.”

“아니에요, 어차피 다 나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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