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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화

때마침 방으로 들어온 조명주와 임유환은 혼자 고개를 숙이고 핸드폰만 들여다보는 최서우를 보며 걱정스레 물었다.

“서우야, 너 괜찮아?”

“응.”

최서우는 고개를 저어 보이며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서우야, 조효동 그놈 말은 절대 믿으면 안 돼.”

돌려 말하는 데에는 원체 소질이 없던 조명주가 하고 싶었던 말들을 속사포로 내뱉었다.

“그놈은 진짜 사기꾼이야. 네가 기억을 잃은 틈을 타서 또 네 감정을 이용하려 드는 거라고.”

“그리고 유환 씨는 진짜 남자친구가 아니라 네가 부탁해서 남자친구인 척해줬던 것뿐이야.”

“진짜 좋은 사람이니까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근데 그 이유를 설명하려면 좀 복잡해.”

말하자면 긴 얘기였기에 조명주는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 할지 몰라했다.

그때 뒤로 돈 최서우가 초조해 보이는 조명주를 향해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명주야, 유환 씨 그런 사람 아닌 거 나도 알아.”

“어?”

느닷없는 최서우의 말에 그녀가 화나서 아무 말이나 하는 줄 알고 조명주는 다급히 해명하기 시작했다.

“서우야, 진짜 내 말 한 번만 믿어줘. 유환 씨는...”

“알아, 나 화난 거 아니야.”

“진짜?”

“응, 진짜?”

아직 의심이 가시지 않은 듯 되묻는 조명주를 향해 최서우가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뭐라고?”

최서우의 거듭되는 말에도 조명주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남자의 배신을 제일 싫어하는 최서우가 왜 임유환만은 이렇게 빨리 용서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서 조명주는 최서우가 화가 났는데도 그냥 표현하지 않는 것뿐이라는 판단에 이르게 되었고 폭풍전야 같은 이 상황을 빨리 해결하기 위해 다시 한번 더 해명하려고 입을 벌렸는데 그때 최서우가 먼저 웃으며 말했다.

“명주야, 진짜 나 걱정 안 해도 돼. 나 너 믿어. 그리고 유환 씨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믿어.”

“진짜야?”

“그렇다니까.”

“그리고 나 이젠 아무렇지도 않아.”

또다시 되묻는 조명주에 최서우는 여전히 같은 대답을 했다.

“알겠어.”

그에 일단은 최서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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